금융권 몸집 86% 커졌는데…금감원 IT검사 인력 10년간 8명 증원

김미루 기자
2026.10.15 15:37
금융권 몸집 커지는 동안 IT검사 인력은 8명 증원. /그래픽=최헌정 기자

금융감독원의 IT검사 전담인력이 지난 10년간 8명 늘어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 자산 규모가 1.9배 가까이 커지고 비대면 금융거래와 해킹 위협이 확대됐지만 금융회사의 IT 보안 실태를 점검할 금감원 검사인력의 증가 속도는 더뎠다. 금융산업 보안 위협에 대응할 수 있도록 감독당국의 전담인력도 더욱 확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 IT검사 전담조직 정원은 2016년 30명에서 올해 38명으로 10년간 8명(26.7%) 증가했다. 2016년 IT검사실에는 기획팀과 은행검사팀, 중소서민검사팀, 보험검사팀, 금융투자검사팀 등 5개 팀이 있었다. 현재 IT검사국은 여기에 상시감시팀이 추가된 6개 팀으로 운영되고 있다. 10년 동안 팀은 1개, 정원은 8명 늘어난 셈이다.

최근 조직개편 역시 신규 인력 확충보다 기존 인력의 재배치에 가까웠다. 금감원은 지난해 IT검사국 소속 은행·금융투자 검사팀을 각각 업권별 검사국으로 이관했다가 올해 다시 IT검사국으로 통합했다. 업권별 검사국과의 협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분리했지만 실제 운영에서는 IT검사 인력을 한곳에 모으는 편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원래 체제로 복귀한 것이다.

금융위 침해대응 실무자도 2명…후속 과제는 산적

같은 기간 금융산업의 몸집은 훨씬 빠르게 커졌다. 은행·보험·증권·저축은행 등 4개 금융업권의 총자산은 2016년 말 4068조원에서 올해 3월 말 7561조원으로 3493조원(85.9%) 증가했다. 금융산업의 규모가 확대되고 디지털 금융서비스가 확산하면서 IT검사의 중요성도 높아졌다. 금감원 전체 인력도 꾸준히 확대됐다. 전체 직원 정원은 2021년 2026명에서 올해 6월 말 2293명으로 267명 늘었다.

금융산업 규모가 커지는 속도에 비해 IT검사 인력 확충이 더뎠던 배경에는 정원과 예산의 제약이 있다. 정원과 예산이 금융위원회 의결을 통해 결정되는 구조에서 신규 감독업무에 인력을 배분하자는 판단이 우선됐다. 가상자산 등 새로운 감독 대상이 생기거나 금융소비자보호, 국정과제 관련 업무가 확대되면서 해당 부서에 인력이 먼저 배치됐다.

금감원은 IT 전문인력 확충에 나서고 있다. IT 분야 5급 신입 채용인원은 2024년 13명에서 2025년 11명, 올해 7명으로 감소했지만 내년 입사 예정자를 대상으로는 17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올해보다 10명 늘어난 규모다. 다만 IT 분야 채용인원은 IT검사·감독뿐 아니라 시스템 개발이나 금융거래정보 분석 등 인력도 포함하는 만큼 실제 전담인력이 얼마나 늘어날지는 미지수다.

금융위도 사정은 비슷하다. 금융위 금융안전과에서 침해사고 대응을 담당하는 사무관은 2명으로, 금융보안 정책과 망분리 규제 완화 업무도 병행하고 있다. 최근 잇단 침해사고에 대응 역량이 집중된 가운데 지난 7일 예정됐던 2차 망분리 규제 완화 대상 금융사 15곳 선정도 연기됐다. 앞으로 IT자산 식별 가이드라인 마련과 정보보호 책임 강화 등 후속 과제도 남아 있어 실무진의 업무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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