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AI(인공지능) 측면에서 최적화와 시뮬레이션, 로봇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습니다. 개별 공정의 효율을 높이는 데서 나아가 기업 전체의 에너지 최적화를 구현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윤일용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 AI로봇융합연구소장은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포스코그룹이 추진하는 산업 AI와 로봇 기술의 방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제철소 현장에 AI와 로봇을 적용하는 것부터 공정 최적화, 소재 연구에 이르기까지 적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윤 소장은 '스마트 에너지 플러스(SMART ENERGY PLUS·SEP) 2026' 이틀차인 오는 29일 콘퍼런스에서 '포스코그룹의 AI 비전과 에너지'를 주제로 그룹 차원의 AI 기술 개발과 에너지 사업을 아우르는 전략을 소개할 예정이다.
윤 소장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의 AI 적용은 제철소 현장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중후장대 설비들의 로보타이제이션이다. 로보틱스와 피지컬 AI 기술이 제어 기술과 결합해 설비에 지능을 부여한 자율화를 추구한다. 또한 휴머노이드 로봇을 현장에 적용하는 것도 추진하고 있다. 주기적으로 설비를 멈추고 차단기 같은 소모품을 교체한 뒤 가동 전 이상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 전기실 같은 곳이다.
AI와 시뮬레이션을 결합한 'AI 포 사이언스(AI for Science)'도 한 축이다. 소성로 내부의 기류와 온도 분포를 분석해 디지털 트윈을 구현하고, 나노·원자 단위 시뮬레이션으로 소재 특성을 파악해 새로운 소재를 설계하는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윤 소장은 "더 나아가면 어떤 조성을 통해 어떤 제품을 만들 수 있을지 설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기술 개발은 에너지 문제와 직결돼있다. 철강 산업은 생산 과정에서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는 만큼, 공정 운영과 설비 관리의 효율을 높이는 것이 에너지 사용 최적화와 직결된다. 윤 소장은 "AI에 활용되는 에너지도 증가하고 있지만 이로 인한 제조 공정의 에너지 절감분이 더 크다"고 언급했다.
에너지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강조해온 사업 전략의 한 축이기도 하다. 포스코그룹은 '트리플코어(Triple-Core)' 전략을 통해 철강 등 산업자원, 리튬·양극재·음극재·희토류 등 전략자원, LNG·신재생에너지 등 에너지자원을 주요 사업 축으로 제시했다. 철강 생산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에너지 사업 자체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장 회장이 전 사업 영역의 AI 전환도 주문해온 만큼, AI 기술을 산업 현장에 적용해 운영 효율을 높이는 과제는 그룹의 사업 전략과도 연결된다.
한편 SEP 2026은 국회수소경제포럼이 주최하고 머니투데이와 코엑스가 공동 주관하는 행사로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Hall B에서 열린다. 올해 행사의 주제는 'AI 시대의 에너지 대전환'과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 에너지 안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