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5.7만t 날자, 대한항공 실적 날았다

이정우 기자
2026.10.15 04:10

화장품 항공편 수출 전년비 47% 증가, 유럽·북미 물량↑
대한항공 2Q 화물매출 46% 뛴 1.5조… 3Q도 호조 예고

'K뷰티'의 수출호조가 항공화물 시장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AI(인공지능) 투자확대에 따른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장비가 미주행 고부가가치 화물을 끌어올린 가운데 유럽을 중심으로 화장품의 항공수출이 급증해서다.

K뷰티 항공수출 지역별 증감률

14일 네덜란드 항공·물류전략 컨설팅업체 에이비안에 따르면 올해 1~8월 한국에서 항공편으로 수출된 뷰티·퍼스널케어 제품은 5만7000톤으로 전년 동기보다 47% 증가했다.

특히 유럽으로 향하는 K뷰티 물량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유럽행 항공수출은 약 1만9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 늘며 2배 이상이 됐다. 이에 유럽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제치고 한국산 뷰티·퍼스널케어 제품의 최대 항공수출 시장으로 올라섰다.

북미행 물량도 65% 늘며 '제2의 성장축' 역할을 했다. 아·태지역이 9%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중남미행 물량은 124% 뛰었다. 기존 아시아 시장을 넘어 미국과 유럽, 중남미 등으로 K뷰티 수요가 확산하면서 항공화물 수요지역도 다변화했다.

유럽연합(EU)이 저가소포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중국발 저가 전자상거래 화물수요가 타격을 받은 영향이다. 중국에서 유럽으로 향하던 저가 소비재 물량은 줄어든 반면 한국발 항공화물에선 AI·반도체 장비에 이어 K뷰티까지 성장품목이 넓어졌다.

이같은 변화는 국내 최대 항공화물 사업자인 대한항공의 실적에도 반영됐다. 대한항공은 지난 2분기 글로벌 AI 관련 투자확대와 K뷰티 수출호조를 항공화물 수요가 늘어난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대한항공의 2분기 화물사업 매출은 1조541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6.1% 증가했다. 전체 매출이 26% 늘어난 것과 비교해도 화물부문의 성장속도가 빨랐다. 15일 발표하는 지난 3분기 실적에서도 화물부문의 높은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상상인증권은 대한항공의 3분기 별도기준 매출을 5조1000억원대로 예상했다. 전년 동기보다 28~29% 늘어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4900억~5000억원으로 30~32%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3분기 화물매출이 약 1조49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안팎 증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화물수익률 역시 682~685원/FTK(화물톤킬로미터·1톤의 화물을 1㎞ 운송한 실적)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39%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항공화물 운임도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 실제 홍콩에서 발표되는 TAC항공운임지수(TAC index)가 집계한 글로벌 BAI00(발틱항공화물운임지수)은 지난 12일 기준 전년 동기보다 24.3%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발 전자상거래 물량감소에도 고부가 화물수요와 높은 연료비 등이 운임을 뒷받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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