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전기차가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면서 우리 전기차의 수출경쟁력이 최근 2년 사이 급격히 떨어져 중국에 뒤처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4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의 '한국 전기차 수출 및 경쟁력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신차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2.6%에서 2025년 25.0%로 6년 만에 약 10배로 확대됐으며 올해에는 29%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커지고 있지만 한국산 전기차의 점유율은 국내와 해외시장에서 모두 낮아지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 국산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73.7%에서 2025년 57.0%로 16.7%포인트(p) 하락했다. 해외시장에서도 한국의 세계 전기차 수출 점유율은 같은 기간 8.9%에서 4.6%로 4.3%p 낮아졌다.
한국 전기차의 수출 비교우위도 최근 2년 사이 빠르게 악화됐다. 한경협이 주요 수출경쟁력 지표인 현시비교우위지수(RCA·특정 품목의 자국 수출 비중을 세계 수출 비중으로 나눈 지표)를 분석한 결과 전기차 RCA는 2023년 2.92에서 2025년 1.48로 2년 사이 절반 가까이 급락했다.
반면 중국 전기차 RCA는 2017년 0.10에 불과했으나 2022년 1.13으로 상승해 1을 넘기며 비교우위를 확보한 데 이어 2025년에는 1.49까지 높아지며 한국(1.48)을 넘어섰다.
중국은 2017년까지만 해도 전기차 수입이 수출을 크게 웃돌았으나 불과 3년 만인 2020년 수출 주도국으로 탈바꿈했다. 수출과 수입 중 어느 쪽에 더 특화되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무역특화지수(TSI)를 보면 중국 전기차 TSI는 2017년 -0.79에서 2025년 0.97로 급등해 수출특화 수준이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한국은 최근 전기차 수출특화 수준이 빠르게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의 전기차 TSI는 2023년 0.70에서 2025년 0.50으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비전기차 TSI는 0.63에서 0.71로 확대해 전기차와 대조됐다.
한경협은 중국의 전기차 수출점유율 확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중국산 전기차와 경쟁 심화로 향후 2030년에 한국의 전기차 수출액 중 약 2조2000억원(2025년 수출액의 14.7%)이 잠식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본부장은 "중국 전기차 산업은 자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에 힘입어 미래 자동차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고 있다"며 "국내 전기차 생산기반의 확대를 위해 국내생산세액공제 등의 정책 지원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