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그룹이 수소의 생산부터 활용에 이르는 '통합 수소 솔루션'을 공개했다. 국내 시장 미성숙과 정책 지원 부족으로 수소산업 성장이 더디지만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투자를 이어간다는 목표다.
현대차(271,000원 ▼6,500 -2.34%)그룹은 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사흘간 일정으로 개막한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World Hydrogen Expo) 2026'에 720m² 규모 전시관을 마련하고 △수소 생산 인프라 △승용·상용·철도 모빌리티 △수소생태계 솔루션을 주제로 주요 기술과 사업 비전을 소개했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WHE 2026은 수소산업 전시회, 국제 콘퍼런스를 통합해 구성한 산업 박람회다. 올해는 12개국 190여개 기업·기관 관계자가 참가해 수소 기술과 사업 기회를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현대차그룹은 고분자전해질막(PEM) 수전해 스택 실물을 전시했다. 수전해는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현대차그룹은 스택 12개를 통합해 5㎿(메가와트)급 전해조 스택 모듈(ESM, Electrolyzer Stack Module) 1기를 구성하는 방식을 이번 행사에서 처음 공개했다. ESM 1기는 연간 약 700t(톤)의 수소를 생산할 수 있으며, 여러 모듈을 병렬 배치해 수백 ㎿급 수전해 플랜트로 확장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광주에서 1㎿급 컨테이너형 실증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며 "보령·부안·제주에서도 추가 실증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모빌리티(이동성) 분야에선 수소전기차 '넥쏘'와 더불어 상용차·철도에 이르는 폭넓은 솔루션을 선보였다. 우선 상용 모빌리티 부문에서는 장거리 주행 환경에 맞춰 내구성을 높인 연료전지시스템을 처음 공개했다. 철도 부문에서는 수소전기기관차 모형과 플랫형 연료전지 모듈을 선보이며 대량 수송 분야의 탈탄소화 가능성을 제시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 상용차의 주행 성능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고속버스 등으로 활용되는 수소전기버스 '유니버스'의 상품성 개선 모델, 수소전기트럭 '더 뉴 엑시언트' 시승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정숙한 주행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아울러 휠체어 이용자 등 교통약자 이동 편의를 높이기 위해 개발 중인 일렉시티 수소전기 저상 광역버스도 공개했다. 저상 광역버스는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에 따라 2027년 의무 도입을 앞뒀다.
아울러 수소전기 청소 트럭을 전시하고 자동 충전 로봇(ACR-H)을 활용해 충전하는 과정을 시연했다. 관람객들은 자동 충전 로봇이 비전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차량 충전구를 스스로 인식하고, 보호캡을 연 뒤 커넥터를 체결하는 과정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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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은 '새만금 AI 밸리' 사업을 반영한 미래 산업도시 모델을 디오라마로 구현했다. 새만금 AI 밸리는 약 9조원을 투입해 AI 데이터센터, 로봇 제조 클러스터, 태양광 발전, 청정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플랜트, AI 수소 시티 등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이날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행사장을 방문해 그룹 전시관을 둘러봤다. 또 주요 참가 기업 전시 부스를 살펴보며 수소 관련 기술과 사업 현황을 점검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전시에서 수소 생산부터 모빌리티, 도시·산업 분야의 활용까지 그룹의 통합 수소 솔루션을 소개하고 고객·파트너와 협력 기회를 넓혀 나갈 것"이라며 "수소 생산역량을 기반으로 다양한 활용처를 발굴하고 밸류체인 전반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해 실질적인 사업으로 연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