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석유화학 부문이 전 분기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회사는 연내 사업구조 개편안 제출을 목표로 하는 한편 고부가 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축을 지속한다. 양극재 사업에서는 중국과 차별화한 고밀도 LFP(리튬·인산·철) 양극재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내세우며 사업 전환에 속도를 낸다.
LG화학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5조4960억원, 영업이익 5612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고 5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7.4% 감소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9.3% 늘고 영업이익은 6.4%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업부별로는 석유화학 부문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해당 부문은 매출 4조7547억원, 영업손실 1756억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원료비 부담이 커진 데다 운송비 증가와 환율 하락도 악재로 작용했다.
4분기에도 석유화학 사업의 수익성 부담은 이어질 전망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열린 설명회에서 "동북아시아에서 2031년까지 약 800만톤 규모의 설비 폐쇄가 예상되지만 신증설 규모는 약 2900만톤에 달할 전망"이라며 "내년에는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가동으로 국내 일부 기초유분과 폴리에틸렌(PE) 제품의 공급 과잉이 심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연내 사업 재편안을 제출한다는 목표를 재확인했다. LG화학은 여수에서 연간 약 200만톤 규모의 NCC 2기를 운영하고 있으며 90만톤 규모의 설비를 보유한 GS칼텍스와 구조조정을 논의하고 있다. 차동석 LG화학 CFO(최고재무책임자) 사장은 "연내 사업 재편 계획안 제출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일부 절차상 지연은 있으나 사업 재편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반도체 세정용 IPA(이소프로필알코올), 전기차 타이어용 SSBR(고기능성합성고무)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꾀한다.
첨단소재 부문은 고밀도 LFP 양극재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제시했다. 중국 업체와 직접 경쟁이 불가피한 저밀도 LFP 시장은 사업화 대상에서 제외하고 기술과 공급망 차별화가 가능한 고밀도 제품을 중심으로 사업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 관계자는 "고밀도 LFP 양극재 기술은 이미 확보했다"며 "수요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2028~2029년에 맞춰 4만톤 규모의 공급망 구축을 위해 공급사와 공급 계약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소재 사업 역시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반등에 나선다. 반도체 기판 소재는 기존 메모리 중심에서 비메모리 분야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으며, 올해부터 글로벌 고객사에 공급을 시작했다. 차세대 유리기판용 TGV(유리관통전극) 소재는 고객사 평가를 진행 중이며, 반도체 패키징용 접착·절연 소재도 고객사 승인을 추진하고 있다. 자동차 소재는 기존 차량용 접착제에서 전장용 접착제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센서 구동용·모터 전력용·모듈용 접착제 등을 내년부터 양산할 예정이다.
주주환원도 추진한다. LG화학은 보유하고 있던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유동화하면서 확보한 재원을 △성장 투자 △재무건전성 강화 △주주환원에 균형 있게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향후에도 지분 매각과 연계해 배당과 자사주 취득·소각 등 다양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지속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차 CFO는 "고부가 사업 확대와 사업구조 전환을 통해 수익성과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며 "성장 투자와 재무 건전성을 균형 있게 고려하며 다양한 주주환원 방안을 지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