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美 중간선거가 왜 우리랑 관계야, 이렇게 살았으면"

최태원 회장 "美 중간선거가 왜 우리랑 관계야, 이렇게 살았으면"

박한나 기자
입력 2026.11.05 18:53 드롭다운 아이콘 수정 2026.11.05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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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5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1층 김종섭홀에서 열린 서울대 경제학부 '자유와 시장' 특강에서 '인공지능(AI) 시대, 세계 경제 패러다임 변화와 대한민국의 비전'을 주제로 강연을 마친 뒤 학생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2026.11.5/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5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1층 김종섭홀에서 열린 서울대 경제학부 '자유와 시장' 특강에서 '인공지능(AI) 시대, 세계 경제 패러다임 변화와 대한민국의 비전'을 주제로 강연을 마친 뒤 학생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2026.11.5/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세상을 살다 보니 모든 것들이 기업 경영에도 영향을 주죠. 중간 선거가 어떻게 된 게 왜 우리랑 무슨 관계야 이러고 살았으면 좋겠는데."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5일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자유와 시장' 특강 시리즈에서 강연한 이후 미국 중간선거가 SK하이닉스 등 계열사에 미칠 영향을 묻는 학생의 질문에 "주가가 오늘 많이 떨어진 것으로 봐서는 미국 중간 선거 결과가 반도체에는 좋지 않은 영향이라고 평가를 한 것 같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어 "솔직히 그게 말이 되냐는 생각"이라고 했다. 미국 중간선거가 기업 경영에 미치는 구체적인 영향은 예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최 회장은 금융시장이 작은 신호에도 과도하게 반응하는 배경으로 시중에 풀린 막대한 유동성을 지목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양적완화와 코로나19 등을 거치며 공급된 자금이 AI(인공지능)와 반도체에 집중되면서 주가 변동성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그는 "너무 많이 올라가니 너무 많이 빠지기도 하고, 롤러코스터 시장과 같은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러한 현상이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AI 산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도 거시경제 상황을 주요 변수로 꼽았다. AI 기술 발전과 컴퓨팅 수요 증가에 따라 관련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거시경제 충격이 발생하면 투자 속도가 둔화할 수 있다는 게 요지다. 특히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AI 모델 개발 기업에 대해서는 "실패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하이퍼스케일러는 기존 사업에서 확보한 수익과 자산, 고객 기반을 통해 충격을 견딜 여력이 있지만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스타트업은 거시경제 충격을 전부 감당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SK그룹의 AI 전환(AX) 전략에 대해서는 조직 운영 효율화와 제조공정 개선, 사업모델 전환 등 세 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모든 직원이 개인 AI 에이전트를 통해 업무 내용과 일정 등을 공유하고, 경영진이 이를 활용해 업무 현황과 중복 작업을 파악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미래의 AI를 가지고 내 조직과 효율을 얼마나 올리냐는 이 자체가 상당히 중요한 가치"라며 AX를 얼마나 빠르고 효과적으로 추진하느냐에 따라 기업 경쟁력이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특히 반도체 제조공정에 AI를 적용하는 스마트 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반도체 전공정에만 600~700개의 공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언급하며 "우리가 그 공정 모두를 다 돌리고서 끝나야지만 결과를 아는 게 아니라 결과를 중간에 언제든지 알 수도 있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좀 더 효과적인 공정을 만들 수도 있다"고 힘을 줬다. AI를 먼저 도입한 기업이 다른 기업에 관련 솔루션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사업모델까지 전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학 교육 역시 AI 활용법을 가르치는 것보다 학생들이 스스로 시스템을 설계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최 회장은 "여러분이 제일 먼저 배우고 경험해야 될 것은 디자인을 할 수 있는 능력"이라며 "대학은 학생들이 무엇인가를 설계할 수 있도록 자유를 주고 해보라고 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어 "실패를 토대로 결국은 시스템이 완성이 되기 때문에 이제는 생각하는 힘, 설계 능력을 심어줄 때"라고 제언했다.

햔편 최 회장은 이날 한국 경제의 해법으로 △새로운 자본주의(New Capitalism) △AI 네이티브 국가(AI Native Nation) △경제 규모 확장(Expansion Option) △성장 인센티브 시스템(Incentive System) 등 네 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새로운 자본주의와 관련해 "착한 사람이 착한 일을 하는 것에만 기대서는 사회가 나아질 리가 없다"며 "사회적 가치를 측정해서 그만큼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 10년 동안 실험해서 찾아낸 결과는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규모 확장을 위해서는 일본과의 협력을 제안했다. 최 회장은 "대한민국은 현재 GDP가 2조 달러 규모인데 경제가 합쳐져서 돌아간다고 생각하면 6조 달러가 된다"며 한일 경제통합을 "한 30년 가는 여정"이라고 설명했다. 성장 인센티브 시스템과 관련해서는 중소기업이 성장할수록 지원이 줄고 규제가 늘어나는 구조를 지적하며 "성장한 만큼 지원해 주고 대기업으로 올라가더라도 계속 지원해 주겠다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5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2층에서 최 회장의 강연을 서서 듣고 있는 학생들. /사진제공=박한나 기자
5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2층에서 최 회장의 강연을 서서 듣고 있는 학생들. /사진제공=박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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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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