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응시한 N수생이 17만명을 넘어서며 2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탐런' 현상이 심해지면서 과학탐구만 선택한 지원자는 14%에 그쳤다.
8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오는 11월19일 치러지는 2027학년도 수능 지원자 수는 55만1864명으로 집계됐다. 2026학년도 수능보다 2310명 감소했다.
전체 지원자는 줄었지만 N수생은 2004학년도 수능 이후 가장 많았다. 졸업생 지원자는 17만3706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만3784명 늘어났다. 졸업생이 역대 최다였던 2004학년도에는 이 수치가 18만4317명이었다. 졸업생 지원자 비율도 2026학년도 28.9%에서 31.5%로 2.6%포인트(P) 확대됐다.
2027학년도 수능은 현행 체제로 치러지는 마지막 수능인데다 지난해 수능 영어 난이도 조절 실패로 입시에 실패한 학생이 늘어나면서 N수생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2028학년도 수능부터는 문·이과 구분 없이 모든 수험생이 동일한 기준과 과목으로 치르는 통합형 수능이 도입되고 입시를 치르는 고3의 내신 체계도 5등급제로 바뀐다.
2027학년도 수능에 재학생은 35만5391명이 지원했다. 2026학년 대비 1만6506명 줄었다. 검정고시 등을 거친 지원자는 2만2767명으로, 412명 늘었다.
이번 수능에서는 자연계 학생이 과탐 대신 사회탐구를 선택하는 사탐런 현상이 두드러졌다. 사탐·과탐 영역 지원자 52만7255명 가운데 사탐만 선택한 지원자는 36만7073명으로, 전체 69.6%에 달했다. 2022학년도 통합수능 도입 이후 역대 최대다. 2026학년도에는 지원자가 32만4405명으로, 전체 61.0%였다.
반면 과탐만 선택한 지원자는 7만5036명으로 14.2%에 그쳤다. 전년 12만692명(22.7%)에서 4만5656명이 급감했다. 올해 사탐 1개 과목과 과탐 1개 과목을 선택한 지원자는 8만5146명(16.1%)이었다.
2027학년도 수능 사탐 영역에서는 과반인 29만8188명(56.6%)이 '사회·문화'를 선택했다. 과탐 영역에서는 8만2792명(21.7%)이 '지구과학Ⅰ'을 골랐다.
자연계 학생이 학습량이 2~3배 가량 많은 미적분 대신 확률과통계 과목을 선택하는 '확통런' 현상도 심화됐다. 2027학년도 수능 수학 영역 지원자 51만8939명 중 확률과 통계 선택자는 33만6539명으로, 64.9%를 차지했다. 미적분과 기하 선택자는 각각 16만8199명(32.4%), 1만4201명(2.7%)으로, 합쳐서 40%를 넘지 않았다.
2026학년도에는 확률과 통계를 고른 지원자가 29만7726명(57.1%)이었다. 미적분 선택자는 20만7791명(39.9%), 기하 선택자는 1만5677명(3.0%)이었다.
올해 수능에서는 제2외국어·한문 영역 지원자 증가세도 나타났다. 12만1209명이 지원해 전년 대비 1만8707명(18.3%) 늘었다.
올해부터 전국에 도입된 '수능 응시원서 온라인 사전 입력 시스템'은 활발히 이용된 것으로 확인됐아. 해당 시스템을 이용한 수험생은 전체 접수인원 55만1864명 중 51만8214명(93.9%)였다.
전문가들은 N수생이 역대급으로 몰린데다 사탐런·확통런 현상까지 심화되면서 올해 수능 성적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7학년도 사탐 2등급 이내 인원이 9127명으로 크게 증가하는 반면 과탐 2등급 이내는 1만201명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험생 본인의 노력과 상관없이 전례 없는 사탐런·확통런에 따른 선택 과목간 유불리 발생이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재학생과 N수생 간의 실력 격차, 탐구 영역의 과목별 표준점수 요동 등 역대급 불확실성이 예상되는 만큼 단순 원점수보다는 표점 산출 구조를 고려한 정밀한 정시 지원 전략 수립이 필수적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