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경제도시를 한마디로 말하면 기업과 일자리입니다. 기업과 일자리가 없는 도시는 결국 베드타운에 머물 수밖에 없습니다."
서준오 서울 노원구청장(사진)은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민선9기 구정 방향을 '미래경제도시로의 도약'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노원이 쌓아온 교육·환경·복지·문화의 경쟁력에 기업과 일자리를 더하고, 이를 뒷받침할 교통망과 주거환경을 함께 개선해 도시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노원에서 태어나 초·중·고교를 다닌 서 구청장은 판자촌과 다세대주택을 거쳐 대규모 아파트 도시로 변하는 과정을 직접 지켜봤다. 이제는 30~40년 된 아파트의 주차난과 낡은 배관 등 주거 노후화가 다시 도시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라고 봤다. 서 구청장은 "내 고향 노원을 살던 사람이 떠나지 않고 다른 사람도 들어와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경제성장의 '세 개 축'은 광운대역세권 개발과 서울디지털바이오시티(S-DBC), 한전인재개발원 R&D 연구단지다. 가장 앞선 광운대역세권에는 IPARK현대산업개발 본사와 5성급 호텔 등이 들어선다. S-DBC는 약 800개 기업 유치와 8만5000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기대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최근 산업단지 지정을 위한 사전 절차가 진전되면서 사업도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그는 "광운대역세권은 임기 안에 현대산업개발 본사 이전과 주요 시설 운영까지 성과를 낼 것"이라며 "S-DBC는 임기 중 착공 단계까지 가는 것을 도전적인 목표로 세웠다"고 말했다. 3개 사업에서 생기는 일자리를 지역 7개 대학과 연결하고, 내년 착공을 목표로 청년창업센터도 조성해 청년이 노원에서 배우고 취업해 정착하는 구조를 만들 계획이다.
교통망은 미래경제도시를 완성할 또 다른 축이다. 그동안 노원의 교통이 주민을 직장으로 실어 나르는 '나가는 길'이었다면 앞으로는 기업 종사자와 방문객이 노원으로 '들어오는 길'이 될 것이라고 서 구청장은 강조했다. 내년 하반기 개통 예정인 동북선 경전철과 GTX-C,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등 교통망 확충을 통해 광운대역세권과 S-DBC의 접근성과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그는 "노원으로 일하러 오고 쇼핑하고 문화·여가를 즐기러 오는 사람이 많아지면 교통망의 역할이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거 분야에서는 '사업성과 속도'를 앞세웠다. 현재 노원에서는 재건축 45곳과 재개발 6곳이 추진 중이다. 임기 안에 22개 사업장을 사업시행계획인가까지, 13곳은 착·준공 실제 공사까지 진전시킬 방침이다. 서 구청장은 "재건축은 사업성과 속도가 모두 돈"이라며 "사업성을 높이는 것도, 사업기간을 줄이는 것도 결국 주민 분담금을 낮출 수 있는 행정"이라고 했다.
노원과 강남처럼 사업 여건이 다른 지역에 같은 기준을 적용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임대주택 매입가격 현실화와 공원·녹지 확보 기준 개선에 이어 서울시의 '사업성 보정계수'를 추가로 높이는 방안을 정부와 서울시에 건의할 계획이다. 단지별 맞춤형 컨설팅과 주민 갈등 관리도 병행한다.
기존 문화·힐링 정책은 확대한다. 4개의 산과 4개의 하천, 경춘선숲길을 연결하는 '가든라인'을 구상하고 '집 앞 5분 책세권' 도서관 네트워크도 강화한다. 수락휴 주변은 산림휴양시설을 보강하는 등 이미 만들어진 생활·여가시설의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서 구청장은 "사람들이 노원으로 와서 일하고 생활하고 먹고 즐기는 도시로 바꾸고 싶다"며 "사람이 다시 모이는 미래경제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