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는 올해 여름철 풍수해로 인한 인명피해가 잠정 1명으로 집계돼 지난해 25명보다 96% 감소했다고 15일 밝혔다. 재산피해도 1209억원으로 지난해 1조1307억원보다 89.3% 줄었다.
행안부는 지난 5월15일부터 이날까지 '2026년 여름철 자연재난 대책기간'을 운영했다. 올여름 전국 강수량은 평년보다 적었지만 특정 지역에 짧은 시간 동안 폭우가 집중되는 극한 호우가 잇따랐다.
특히 지난 8월17일 경남 거제에서는 일 최다강수량 654.3㎜, 1시간 최다강수량 124.5㎜를 기록했다. 각각 역대 3위와 4위에 해당한다.
올여름 풍수해 인명피해는 당시 거제에서 사면 붕괴에 따른 토석류에 매몰된 1명으로 집계됐다. 인명피해가 없었던 2015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재산피해 1209억원 가운데 공공시설 피해가 927억원, 사유시설 피해가 282억원이었다.
행안부는 대책기간 산사태와 하천재해, 지하공간 침수 등 3대 인명피해 유형을 중점 관리하고 위험 징후가 발견되면 주민을 먼저 대피시키는 현장 중심 대응체계를 운영했다.
올해는 기존 정성적 판단 중심이었던 통제·대피 기준을 처음으로 정량화했다. 산사태의 경우 누적 강수량이 300㎜ 이상이면서 1시간 강수량이 50㎜ 이상이면 즉시 대피하도록 했다. 읍·면·동장에게도 주민대피명령 권한을 부여했다.
실제로 부산 서구에서는 다가구주택 하부 축대의 균열을 발견한 뒤 주민을 사전에 대피시켜 직후 발생한 축대 붕괴에도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경기 오산시에서도 지난 7월9일 오산천 수위가 급상승하자 신장2동장 주도로 인근 반지하주택 주민들을 경로당으로 조기 대피시켰다.
고령자와 장애인 등 안전취약계층에 대한 대피 지원도 확대했다. 주민대피지원단을 전국 모든 시·군·구로 확대해 구성 인원을 9만7641명으로 지난해보다 30% 늘렸다. 자력 대피가 어려운 우선대피대상자도 2만6189명을 발굴해 지원체계를 구축했다.
재해위험시설 점검과 예방시설 확충도 병행했다. 대책기간 빗물받이 424만개소와 산사태취약지역 3만4072개소, 지하차도 1097개소 등을 평균 2회 이상 점검했다.
지하차도 진입차단시설은 설치 의무대상 564개소 가운데 520개소(92.2%)에 설치했다. 맨홀 추락방지시설은 19만8000개소(78.6%), 침수 우려 반지하주택 침수방지시설은 2만4689가구(70.4%)에 구축했다.
극한 호우 위험을 신속하게 알리기 위한 수단도 확대했다. 올해 처음 도입한 '재난성호우 긴급재난문자'는 7월17일 대구 수성구를 시작으로 총 11차례 발송됐다. 8월17일 거제시 일운면에서는 주민 대피를 위해 민방위 사이렌을 처음 활용했다.
행안부는 이번 대책기간 나타난 미흡 사항을 분석해 위험지역 관리와 취약계층 보호를 중심으로 재난대응 체계를 보완할 계획이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올여름 기록적인 극한 호우에도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긴밀히 협력하고, 위험 요인을 사전에 찾아 주민을 한발 앞서 대피시키는 현장 중심 대응으로 인명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며 "위험을 먼저 찾아 대응하는 예방 중심의 재난관리로 국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