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부터 읽고 찬반 투표?" 화성시, 국방부 수원군공항 설문에 '반발'

경기=이민호 기자
2026.10.15 17:06
화성시청 전경./사진제공=화성시

국방부가 추진 중인 '수원 군공항 이전 갈등관리 연구용역'을 두고 경기 화성시와 지역 시민단체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주민 의견 수렴 방식과 범위가 국방부에 의해 편파적으로 설정됐다고 비판한다.

15일 시에 따르면 시는 전날 국방부의 대면 설문조사안이 응답자에게 군공항 이전의 장점과 지원사업, 상생 가능성을 먼저 제시한 뒤 찬반과 주민투표 의사를 묻는 '정보제공형' 구조로 설계됐다며 사전 협의를 요구했다. 이 방식이 객관적인 여론 청취보다는 이전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긍정적인 답변을 유도하는 꼼수라고 지적했다.

조사 대상 범위도 문제를 제기했다. 국방부는 화성시민 1000명 안팎을 대상으로 예비이전후보지(화옹지구)가 속한 만세구 주민 60%, 나머지 3개 구역 40% 비율로 조사를 계획했다. 반면 화성시는 직접적 연관성이 있는 만세구 주민 100%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심층 인터뷰와 소통 간담회 운영 방식에 대해서도 견해차가 크다. 시는 특정 답변 유도를 막기 위해 철저히 1대1 개별 인터뷰로 진행할 것을 요청했다. 또 직접적 연관성이 적은 동탄·병점 등을 포함하려던 국방부 간담회 계획에 선을 그으며, 우정읍과 만세구 등 예비이전후보지 인근 주민만을 대상으로 열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연구용역은 수원 군공항 이전과 관련한 지역 내 갈등 요인을 파악하기 위해 9840만원을 들여 사단법인 한국갈등학회가 내년 1월까지 수행한다.

이상환 수원전투비행장 화성이전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 상임위원장은 "조사 방식이 일방적으로 수원시에 유리하게 구성됐고, 남의 땅 이전을 협의 없이 논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면서 "군공항 이전은 화성시민의 건강과 재산권, 학습권을 침해하고 고도제한으로 지역경제를 저해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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