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대홍수 피해로 실종된 우리 국민 9명을 수색·구조하기 위해 파견된 해외긴급구호대(KDRT)가 중국인 생존자 1명을 구조한 지역을 중심으로 추가 수색을 이어간다.
외교부는 6일 "KDRT 구조팀 13명은 오늘 위어(Weir·물막이) 댐 인근 터널 수색에 10명, 파워하우스 드론 수색에 3명으로 나뉘어 수색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DRT는 이날 오전 9시(현지시간) 네팔 파타르(Battar) 지역 네팔군 부대를 방문해 사체 수습 가방 262개를 기증했다. 네팔 당국의 지원 요청에 따른 것이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날 네팔 카트만두에서 시시르 커날 네팔외교장관과 한-네팔 외교장관회담을 가졌다. 조 장관은 네팔 측에 우리 국민의 수색·구조를 위한 네팔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네팔에 도착한 조 장관은 오는 7일까지 사흘간 현지에 머물며 정부합동 신속대응팀과 KDRT를 만나 수색·구조 상황을 점검하고, 현지에 체류 중인 실종자 가족을 만날 예정이다.
KDRT 구조팀 10명은 전날 위어댐 인근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 터널 내부를 수색하던 중 중국인 1명을 구조했다. 이들은 터널 입구 안전요원 2명, 중간 포인트 안전요원 4명, 수색 인원 4명으로 나눠 총 10명이 터널에 진입했다.
구조대원들은 뻘밭이 된 진입로를 기어서 통과했으며 침수지역·레미콘·붕괴물을 넘어간 지점에서 생존자를 최초로 발견했다.
KDRT 구조대원의 헬멧에 달린 '헤드 카메라'를 통해 중국인 생존자의 구출 과정이 공개됐다. 빛 하나 없는 터널 내부를 손전등에 의존해 수색하던 구조대는 희미한 사람 형체를 포착했다. 이 생존자는 터널 내부 위쪽 철근 기둥에 세워져 있는 곳에서 위태롭게 버티고 있었다.
구조대원은 생존자를 보자마자 흥분한 목소리로 "생존자"라며 "ARE YOU OK?(괜찮아요?)"라고 외쳤다. 또 다른 대원 또한 "생존자 찾았어"라고 긴급하게 알렸다.
대원들은 생존자에 다가가서 "WHERE ARE YOU FROM?(어느 나라 출신이에요?)"라고 물었고 중국 국적임을 확인했다. 발견 당시 이 생존자는 위에는 긴팔 옷을 입고 있었고 아래는 속옷 차림 상태였다. 신발은 신고 있지 않았다.
KDRT는 구조한 생존자를 지상으로 내려 중간 포인트에 있는 안전요원에게 인계했으며, 안전하게 터널 외부로 구출했다. KDRT는 이 생존자로부터 근처에 1명이 더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KDRT는 이에 따라 오늘도 터널 내부 수색에 들어간다.
이번 생존자 구조는 2007년 KDRT가 설립된 이후 9번째다. 구호대는 2023년 2월 튀르키예 지진 피해 현장에서 생존자 8명을 구조한 바 있다.
한편 지난 26일 오전 9시30분쯤(현지시간) 네팔 라수와 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로 UT-1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던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6명과 한국남동발전 직원 3명이 실종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