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다 거론 김민석 "국제정세 바뀐다"… AI·당정관계도 강조

유재희 기자
2026.09.07 11:43

[the300]교섭단체 대표연설 키워드 언급빈도 분석해보니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39회 국회(정기회) 제03차 본회의에서 국정에 관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2026.09.07. /사진=김근수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가장 많이 거론한 핵심 키워드는 '미국'이었다. 철저한 국익 관점에서 미국을 상대하며 독자적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직언했다. 아울러 이재명 대통령·정부를 나란히 최다 빈도로 언급하며 집권 여당으로서 국정 지원과 책임 정치를 천명했다. AI(인공지능) 역시 국가 생존 전략으로 제시하며 연설 전면에 배치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김 대표의 교섭단체 연설문을 분석한 결과, 미국이 한미·미중 등 복합어를 포함해 35회로 가장 많이 언급됐다. 이어 집권 15개월차 국정 책임을 강조한 정부·대통령(합산 35회)이 같은 횟수로 거론됐다.

국가 생존의 핵심 축으로 제시된 AI(인공지능)가 23회, 궁극적 정책 지향점인 국민(18회), 중국(미중·중러 포함) 15회로 주로 언급됐다. 이 밖에도 여야(12회), 주거·주택(11회)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김 대표는 미국에 대해선 일방적 의존 관계를 벗어나 거래 상대국이란 현실을 인식해야 한다고 짚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북미 대화 추진 가능성에 대비해 우리나라는 독자적 안보 노선과 외교적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중국에 대해선 저비용·고성능 AI 경쟁력·첨단 제조 기술의 급부상을 경계했다. 향후 미·중 경쟁 속에서 우리가 생존할 국가전략이 절실하다는 게 핵심이다.

대내적으로는 '당정 일체'를 통한 국정 안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정부'(20회)와 '대통령'(15회)을 합쳐 35차례 언급했다. 그는 "당은 대통령이 당론 결정에 참여하고 당이 인사를 추천하는 원칙을 수립했다"며 "대통령의 당적 보유와 당정 일치는 책임 정치와 정치 안정의 안전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민심을 직언하되 확고히 뒷받침하는 당정 수평관계를 확립하겠다"는 구상도 말했다. 이재명 정부의 경제성장률 회복과 코스피지수 호조, KTX·SRT 통합 운임 인하 등 국정 성과를 제시하기도 했다.

AI 역량은 대내외 핵심 전략으로 지목됐다. 김 대표는 "전 국민 1인 1 AI 비서 시대를 열어 디지털 소외를 막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그는 "AI에게 물을 때마다 놀란다"며 "당대표 출마 슬로건을 정하기 위해 AI와 수십 차례 문답을 주고받았는데, 저와 제 보좌관보다 훨씬 나은 의견을 줬다"며 AI의 경쟁력과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민생과 직결된 주거 안정도 주요 키워드다. 김 대표는 중앙·지방정부와 전문가가 참여하는 주거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주택예산을 늘리는 '주거 뉴딜' 공론화를 제안했다. 이어 3기 신도시 착공에 속도를 높이고 역세권·준공업지역 고밀 복합개발, 권위주의 시대의 산물인 '국회 및 대법원 인근 고도제한 완화'라는 공급·규제 혁신 카드도 꺼내 들었다.

국정 과제 실현을 위한 방법론으로는 '여야' 협치를 거론했다. 김 대표는 "거창한 정치개혁 대신 본회의장 자리부터 당별이 아닌 가나다순으로 섞어 앉자"고 요청하며 주거·청년 정책 여야 협의체 가동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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