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검토에 대해 범여권 진보 진영의 반대 기류가 짙어지고 있다. 국회에서 파병 반대 결의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윤종오 진보당 원내대표와 전종덕·정혜경·손솔 의원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호르무즈 파병에 반대한다"며 "국회는 즉각 파병 반대 결의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파병으로 인해 우리 장병과 중동 지역 교민, 기업, 선박은 물론 미군기지가 있는 대한민국 영토까지 보복과 테러의 표적이 될 수 있다"며 "미국의 일방적 요구에 국민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 어떻게 국익인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지난 3월 20일 진보당은 조국혁신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과 함께 전쟁 및 파병 반대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호르무즈 해협 파병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신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언론을 통해 한국의 파병을 요구한 점을 들어 "한국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 내용도 일방적으로 공개했다"면서 "동맹국 사이라도 도를 한참 넘어선 망언이자 무례다. 이러한데도 파병하면 국제사회에서 '만만한 나라'로 찍힐 것"이라고 우려했다.
민주당에선 이기헌 의원이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전쟁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향후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뿐 아니라 국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사석에서는 파병에 대해 깊이 우려하는 의원들이 많다"고 전했다.
다만 여당 일각에서는 파병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5선의 박지원 의원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란이 전쟁으로 간주한다고는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에서 우리 선박을 지키는 일이나 미국과의 관계 등을 고려했을 때 비전투 병과라면 어느 정도 파병할 수밖에 없다는 불가피성을 인정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반대하는 입장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미국과의 관계이고, 또 국익의 문제이기 때문에 이러한 것도 잘 해결해야 되는 난제"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