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개혁 포기한 적 없어…과격한 선명성은 오히려 개혁 방해"

최민경 기자
2026.09.12 20:21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이재명 대통령 2026.09.11.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검찰개혁과 주요 인선을 둘러싼 여권 지지층 일각의 비판에 대해 "개혁의 목표와 가치를 한순간도 포기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개혁을 지나치게 빠르고 강하게 추진할 경우 반발이 커져 오히려 개혁이 좌초될 수 있다며 절차와 사회적 공감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12일 자신의 엑스(X)에 박태훈 청년오늘연구소장의 글을 인용하며 "말씀 중에 틀린 말씀이 단 하나도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소장은 '내란 세력'과 신천지와 통일교, 보수 개신교단 등 종교계 등 기득권의 저항과 함께 부동산, 지방소멸, 인공지능(AI) 대전환 등 어려운 과제를 이 대통령 지지율 하락 이유로 꼽으며 "지지율은 이 싸움의 크기를 보여주는 숫자이지, 이 싸움의 승패를 보여주는 숫자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유시민 작가의 '어물전 썩은내' 발언과 '개혁 후퇴'를 비판하는 여권 내 목소리 등을 예로 들며 "바깥의 적보다 아픈 것은 안에서 흔드는 말들"이라고 지적했다. 박 소장은 "내란 청산은 구호가 아니라 현실"이라며 "우리는 이 싸움에서 가장 큰 장기말인 이재명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개혁은 혁명보다 어렵다"며 "혁명의 열정과 속도를 절제하지 못한 과잉과 과속으로 반혁명의 불행을 초래한 안타까운 역사는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혁은 최대한의 공감 아래 섬세하고 절차적이어야 하며, 고통과 저항을 최소화해 실효적인 성과로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진보 진영 내부의 강경한 개혁 요구를 겨냥한 듯 "혁명적 변화를 바라는 일부의 순수한 열망을 이용해 자신의 선명성을 드러내는 과격한 선동으로 저항과 역결집을 초래함으로써 결과적으로 개혁을 방해하고 반동을 초래하는 것도 필히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권한이 없을 때는 책임도 없고 무책임한 주장도 폐해가 크지 않지만, 권한을 가졌으면 상응하는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누가 모두를 대표할 것인가를 정하는 선거와 누가 모든 것을 차지할 것인가를 정하는 전쟁은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공직은 모두를 위한 봉사자여야 한다"며 "부정하고 무능해도 가깝다는 이유로 기용하자는 것은 실패의 지름길이자 대표자가 아닌 정복자가 취할 태도"라고 덧붙였다.

최근 정부 인선을 둘러싼 지지층 내부의 비판에도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개혁 추진 방식과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 등 주요 인선을 두고 진보 진영 일각에서 '개혁 후퇴'라는 비판이 제기된 가운데, 이 대통령이 직접 개혁 의지를 재확인하면서도 진영 논리와 거리를 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며 "좋은 변화, 즉 개혁 과정에서는 변화 때문에 이익을 박탈당하는 쪽의 저항과 고통은 크지만 혜택받는 측의 호응과 공감은 작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혁에는 필연적으로 반발이 수반되지만 개혁이 없으면 반발도 없다"며 "개혁의 가장 큰 걸림돌은 개혁의 이름으로 개혁을 방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정치적 지향도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36년 전 판검사의 길을 버리고 빚을 내 인권변호사의 길을 시작했던 25살 젊은 이재명이나, 2026년 오늘의 이재명이나 억강부약 대동세상, '함께 사는 세상'을 향한 꿈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자주적이고 평화로우며 안전한 나라, 민주적이며 공평하고 포용성장하는 나라를 향해 모두가 함께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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