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 임명안을 재가했다. 이로 중수청은 출범 13일 만에 초대 수장을 맞게 됐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15일언론 공지를 통해 "이 대통령은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된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범여권 일각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 대통령이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당일 신속하게 김 후보자를 임명한 건 중수청의 빠른 안착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수청이 지난 2일 출범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장은 공석인 상태로 운영돼왔기 때문이다. 김 청장은 당장 후속 인사와 인력 배치 등부터 서두를 전망이다.
중수청 본청의 경우 국장급 보직 8개 중 감찰관을 제외한 7개는 채워졌지만, 실무를 지휘하는 과장급 24개 자리 중 16개는 공석이다. 중수청 출범 직전 촉박하게 인사가 이뤄진 탓에 수사관 상당수가 경력·특기와 무관한 부서에 배치돼 일선 지방청에서 자체 조정을 시도하다가 본청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8일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의 제청에 따라 김 후보자를 초대 중수청장 후보자로 지명했다. 하지만 여권 내 강경파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인사청문요청안의 국회 송부가 늦어졌다. 강경파는 김 후보자가 친윤(親윤석열) 검사인 데다 과거 검찰개혁에 반대했다는 점을 문제 삼았고, 이 대통령은 지명 직후 추가 검증을 지시했다. 이 때문에 청문요청안은 중수청 출범일인 이달 2일에야 국회에 제출됐다.
전날 11시간 넘게 진행된 청문회에서는 김 후보자의 검찰 재직 시절 행적과 정치적 중립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정진웅 전 부장검사 독직폭행 사건 기소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출국금지 사건 처리,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징계에 반대하는 성명 참여 등이 주요 쟁점이었다.
질의 과정에서 일부 민주당 의원과 조국혁신당이 김 후보자를 더 강하게 비판하는 이례적인 상황도 연출됐다. 반면, 여권 친명(친이재명) 성향 의원들은 "김 후보자는 반윤(반윤석열) 소신파"라며 임명 찬성 의견을 밝혔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나와 "(인사청문회에서) 초대 중수청장으로 일하는 데 흠결이나 결격이 될 만한 정도의 사유는 굳이 지적하기 힘들 정도로 잘 설명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성 수석은 "그분의 전문성과 걸어왔던 길, 어제 밝혔던 검찰 개혁 이후 중수청을 이끌고 나가겠다는개혁 의지로 비춰볼 때 국회와 해당 상임위원회에서 오늘 청문보고서를 적절하게 판단하실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가 '친윤(친윤석열) 검사'라는 일부 여권 지적에 대해서는"정치적인 낙인"이라며 "청와대는 검증 과정과 검증 결과를 (브리핑을 통해) 밝힌 바 있다. 본인도 어제 청문회에서 다양한 문제 제기들과 의혹들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중요한 것은 새롭게 출범하는 중수청을 정상적으로 빨리 작동시켜 나가면서 안착시키는 데에 우리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