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브런슨 발언 두고 美측에 항의"…국감서 '오만방자' 공방

조성준 기자
2026.10.27 16:53

[the300] [2026 국정감사] (종합)
스틸 대사와 조찬서 '난기류' 논의…"한미 이견 잘 조율"
김정은 방중 때 북미대화 논의 가능성…北 지뢰 놓고 공방도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27일 서울 여의도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외교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 종합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6.10.27/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조현 외교부 장관이 한미 관계 연이은 파열음에 대해 "파탄은 터무니없는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의 '비무장지대(DMZ) 남쪽 철책선부터 한국 땅'이라는 취지 발언에 대해서는 미국 측에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2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통일부 등에 대한 종합국정감사에서 한미 간 정보 협력 문제 등에 따른 관계 악화 우려에 대해 "자질구레한 이견이 있을 수는 있지만 한미 관계가 일부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파탄' 났다는 것은 너무나 터무니없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전날 미셸 스틸 주한미국대사와 조찬에서 스틸 대사가 한미 관계를 '터뷸런스(turbulence·난기류)'에 비유한 것과 관련해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행기가 터뷸런스를 통과할 때는 (벨트를) 단단히 매면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고, 스틸 대사도 동의한다고 말했다"며 "한미 관계에 이견이 없을 수는 없지만, 잘 조율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브런슨 사령관의 DMZ 관련 발언에 대해서는 미국 측에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명확하게 경고해야 한다'고 지적하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지난주에 이 발언이 있었고 직후에 스틸 대사를 외교부로 불러 이런 뜻을 전달했다. 다시 한번 미국 측에 전달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이 과정에서 브런슨 사령관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놓고 여야 간 신경전도 벌어졌다. 이 의원이 브런슨 사령관을 향해 "역대 사령관 중에 브런슨같이 오만방자한 자가 없었다"고 비판하자 국민의힘 소속 송석준 외통위원장이 "표현을 조금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이 의원은 "제가 상욕을 한 것도 아니고, 제가 어떤 문제가 있는 발언을 했느냐"며 사과를 요구했다.

우원식 민주당 의원도 "유엔사는 DMZ를 관리하는 기관이지, 대한민국 영토를 정하는 기관이 아니"라며 "오만방자한 태도에 대해 오만방자하다고 얘기하는 것을 위원장이 왜 제재하느냐"고 반발했다.

한편 조 장관은 지난 2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단둥 방문 과정에서 북중 간 북미 대화와 관련한 논의가 이뤄졌을 가능성도 언급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이 김 위원장의 방중 수행 인원 등을 근거로 관련 가능성을 묻자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권 의원은 중국 측에서 왕후닝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뿐 아니라 미국통으로 분류되는 마자오쉬 외교부 부부장이 김 위원장 일행을 맞이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김 위원장의 방중에 대해 "국익과 자율성 측면에서 행보를 한 것"이라면서도 "시기, 형식, 내용을 깊이 있게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정상회담이 없는 정상외교"라는 점에서 "굉장히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21일 서부전선 DMZ에서 발생한 북한군 지뢰 폭발 사고를 둘러싼 정 장관의 발언도 도마 위에 올랐다. 권 의원이 이번 사고를 북한의 지뢰 공격으로 특정할 수 없는지 묻자 정 장관은 "국어적으로 보면 지뢰 공격이라는 말은 성립하기 어렵다"며 "지뢰는 방어용 무기"라고 답했다.

이에 김건 국민의힘 의원은 "지뢰를 남의 땅에 묻어 놓고 상대방 사람이 왔다 갔다 다치라고 하면 공격인 것"이라며 "어느 나라 통일부 장관이냐는 이야기 안 나오겠느냐"고 비판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도 "남의 땅에, 남의 담 넘어와서 현관 앞에다가, 안방 앞에다가 지뢰를 심은 그것은 공격"이라고 지적했다.

정 장관은 "남북관계를 관리하는 장관으로서 고의냐 고의가 아니냐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며 "입장은 견지해야 하지만 충돌을 막는 것 또한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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