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축구장 18개 초토화" 집속탄두 시험…軍 "정밀분석" 미발표

조성준 기자
2026.11.01 11:12

[the300]
北, 31일 전술탄도미사일 집속탄두 위력시험
軍, 발사포착에도 '정밀분석 이유로 공지안 해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미사일총국은 4월 19일 개량된 지상대지상전술탄도미사일 형의 전투부위력평가를 위한 시험발사를 진행하였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북한이 여러 개의 자탄을 넓은 지역에 살포하는 집속탄두를 탑재한 탄도미사일의 전투 적용성과 위력을 평가하는 시험을 진행했다. 집속탄두의 종류를 다양화하고 실전 배치를 추진하겠다는 의도도 드러냈다. 우리 군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사실을 포착했지만, 비행 특성 등에 대한 정밀 분석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별도로 발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대외매체 조선중앙통신은 1일 미사일총국이 전날 '전술탄도미사일 산포전투부(집속탄 탄두)의 전투적용성 및 위력평가시험'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시험은 김정식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지도했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통신에 따르면 미사일총국 산하 탄도미사일체계연구소와 전투부연구소는 시험 결과를 발표하고 "표준2형 산포전투부로 12~13정보(약 11.9~12.9㏊)의 표적구역을 초강력밀도로 초토화할 수 있다는 것을 확증했다"고 밝혔다. 13㏊는 축구장 약 18개를 합친 면적이다.

미사일총국장은 산포전투부를 특수용도와 표준형 등 4개 부류로 구분하고 올해 안에 각 부대가 작전 목적과 표적 특성에 따라 선택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집속탄두를 다양화해 부대별 작전 수요에 맞춰 실전 배치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는 미사일 탄두가 공중에서 분리된 뒤 여러 개의 자탄이 흩어져 표적섬의 목표지점을 광범위하게 타격하는 장면이 담겼다.

우리 군은 전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포착했으나 별도로 발표하지는 않았다. 합동참모본부는 "어제 북한이 평북 정주군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발사한 미사일을 포착했다"며 "한미는 긴밀한 정보 공유하에 발사 전부터 관련 동향을 추적하며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있지만 사거리가 짧고 통상적인 탄도미사일과 다른 비행 특성을 보여 추가 정밀 분석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사무총장은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이 '북한판 에이태큼스(ATACMS)'로 불리는 '화성-11나'(KN-24)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표적 건물 지붕은 아치형으로 항공기 격납고, 탄약고, 포병 진지 등 한국군 군사시설을 겨냥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우리 군이 발사 사실을 별도로 발표하지 않은 데 대해서는 "서해안 무인도 표적섬에 짧은 거리, 낮은 고도로 발사돼 방사포로 오판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산포전투부는 하나의 탄두에 수십~수백 개의 자탄을 탑재한 집속탄두를 말한다. 탄두가 공중에서 열리면 내부 자탄이 넓은 지역으로 흩어져 폭발하는 방식이다. 광범위한 지역을 무차별적으로 타격할 수 있고 불발탄이 남아 민간인 피해를 일으킬 위험도 크다.

국제사회는 2008년 5월 집속탄의 사용과 생산, 비축 등을 금지하는 확산탄금지협약(CCM)을 채택했다. 현재 협약 당사국은 112개국이며 미국과 러시아, 중국, 한국 등은 가입하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 4월 19일에도 집속탄과 지뢰살포탄을 장착한 전술탄도미사일 '화성포-11라'형을 시험 발사했다. 당시에는 김 위원장과 딸 주애가 현장을 찾아 시험발사를 지켜봤다. 김 위원장은 당시 "고정밀 타격능력과 함께 필요한 특정 표적 지역에 대한 고밀도 진압타격 능력을 증대시키는 것은 군사행동 실천에서 커다란 의의를 가진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시험발사 소식은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는 보도되지 않았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