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이 김민석 민주당 대표에게 52시간제 특례안 등 초광역특구법에 대한 불만을 가감 없이 표출했다. 김 위원장은 대화로 해법을 모색하자는 김 대표에게 "소통하는 척 그만하라"고 쏘아붙였다. 김 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됐던 지난해 대선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이었다.
김 대표는 3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에서 열린 '민주당-한국노총 2026년도 제3차 고위급 정책협의회'에서 "초광역특구 조성은 노사와 관계부처가 원포인트 사회적 대화를 진행 중이다. 그 논의를 존중하며 한국노총과 대화를 해가고자 한다"라며 "공공기관 기능 개편과 지방 이전 문제에 대해서도 노동계의 의견이 충분히 논의되고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한국노총은 지난 두 차례 대선에서 이 대통령을 지지했다.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겠다던 소년공 출신 대통령의 약속과 비전을 믿었기 때문"이라며 "김 대표도 시계공장에서 일했던 경험을 말하며 이 대통령과 함께 사회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던 말을 기억한다. 지금 그 약속은 지켜지고 있나"라고 반문했다.
김 위원장은 "현재 추진되고 있는 초광역특구법의 경우 기업의 투자와 경제 활성화를 명분으로 노동시간 및 노동권 예외를 확대하고 노동관계법 적용까지 배제하는 안이 민주당에 의해 발의됐다"라며 "공동 발의자 명단에는 원내대표와 민주당 노동존중실천단 의원들이 포함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책연대는 약속을 지키고 노동자의 삶을 바꾸려는 노력과 실천이 있을 때 지속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민주당은) 거짓말하지 말고 균형을 갖고 소통하는 척하지 마라"라며 "당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의 책임 있는 답변과 결단을 요구한다. 한국노총은 정부·여당이 노동 존중의 약속을 실천한다면 언제든지 책임 있는 파트너로 함께하겠지만 이제 말뿐인 약속이 아닌 행동으로 답하길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와 김 위원장의 이같은 내용의 인사말을 끝으로 정책협의회는 비공개로 전환됐다. 이용우 민주당 대변인은 정책협의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자리에서 "노동특례 조항과 관련해 현재 진행 중인 사회적 대화를 최대한 존중하는 방향으로 양측이 의견을 나눴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