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는 제주에서 지난 5월 실종된 장미란씨의 실종 신고가 경찰의 허위 종결 처리로 두 달 넘게 수사되지 않은 사건이다.
장미란씨는 지난 5월 12일 밤 10시15분쯤 휴대전화만 가지고 제주시 한림읍에 있는 집을 나선 뒤 연락이 끊겼다. 장씨 남자친구는 이틀 뒤인 5월 15일 오후 6시 54분쯤 장씨가 귀가하지 않는다며 경찰에 처음 실종 신고를 했다.
당시 신고를 접수한 제주서부경찰서 실종팀 소속 A 경장(30대)은 상사에게 '실종자와 연락이 닿았다'는 취지로 보고한 뒤 신고 당일 사건을 종결했다. 가족에게는 '장씨와 연락해 안전을 확인했고, 장씨가 자신의 위치를 알리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설명을 믿었던 가족들은 장씨가 돌아오길 기다렸지만, 두 달이 지나도록 연락이 닿지 않자 장씨 남자친구는 지난달 17일 다시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하려 했다. 하지만 경찰이 '장씨가 위치를 알리지 말라고 했다'는 허위 기록을 토대로 접수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장씨 가족은 지난달 19일 서울에서 경찰에 다시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이 사건을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첫 신고 당시 A경장이 장씨와 통화하거나 소재를 확인하지 않은 정황이 드러났다.
지난 20일 장씨 휴대전화가 첫 실종 신고 접수 후 15시간 동안 켜져 있었던 사실이 드러났다. 장씨 휴대전화는 첫 실종 신고 15시간 뒤인 지난 5월 16일 오전 9시44분쯤 한림항 인근에서 전원이 꺼진 것으로 추정됐다.
장씨가 자택을 나선 뒤부터 휴대전화가 꺼질 때까지 나흘 동안 휴대전화엔 아무런 통화 내역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장씨와 연락이 닿았다'며 실종 사건을 종결한 A경장의 주장이 거짓으로 드러난 것이다.
그제야 사건을 다시 살핀 경찰은 A경장이 장씨 소재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정황을 확인하고 지난 14일 그를 직무 유기 혐의로 입건했다. A 경장은 '당시 장씨와 연락했다'는 취지로 주장하며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초 신고 종결 이후 상당한 시간이 지나면서 장씨의 이동 경로를 확인할 수 있는 주변 CC(폐쇄회로)TV 영상 등이 삭제돼 경찰이 행적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장씨 친척 동생이라고 밝힌 B씨는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장씨의 사진과 인상착의를 공개하며 제보를 호소하고 나섰다.
장씨는 나이 37세로 키 158㎝에 몸무게 44㎏의 마른 체형에 긴 생머리를 하고 있다. 경찰은 장씨가 실종 당시 검은색 후드 집업과 카키색 운동복 바지, 흰색 나이키 슬리퍼를 착용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3개월 넘게 행방이 묘연한 장씨를 가족들이 직접 제보를 요청하며 찾아 나선 가운데 제보 전화로 장난 전화가 걸려 와 가족들이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에 B씨는 "가족들은 이미 충분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신음 등을 내는 장난 전화는 제발 삼가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경찰은 실종 사건을 담당 경찰관이 전산상 단독으로 종결하지 못하도록 관리자 승인 절차를 도입하기로 했다.
경찰청은 실종자 관련 정보를 관리하고 수사를 지원하기 위해 도입된 '실종 프로파일링 시스템'에 대한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 시스템을 통해 실종자의 과거 신고·발견 이력 등을 조회하고 사건 처리 내용을 입력한다.
현재는 실종 사건 처리 과정에서 팀장이나 과장 등 관리자의 검토를 받더라도 전산상 실종 해제 처리는 담당 경찰관이 직접 할 수 있다.
앞으로는 담당자가 실종 해제를 요청하면 팀장이나 과장 등 관리자가 해제 사유와 입력 내용 등을 확인한 뒤 최종 승인하도록 시스템을 바꿀 방침이다.
두 번째는 배우 홍민기가 전 여자친구의 폭로로 데이트 폭력과 낙태 종용 의혹에 휘말린 사건이다.
홍민기(24)의 전 여자친구 A씨는 지난 19일 자신의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법무법인 제이케이엘파트너스를 법률대리인으로 선임했다고 밝히며, 홍민기와 그의 소속사 페이블컴퍼니에 보낸 '불법 범죄 행위에 대한 법적 조치 예고 통보'라는 제목의 내용증명 일부를 공개했다.
A씨는 지난 4월부터 홍민기와 교제해왔으며, 교제 중 홍민기의 폭행, 협박 등 데이트 폭력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홍민기가 길거리에서 소주병을 A씨를 향해 던져 깨뜨리는가 하면 A씨의 어깨를 강하게 때리고 밀치며 목을 쥐어 잡는 폭행을 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신체 일부에 멍과 상처가 생긴 사진을 공개했다.
A씨는 또 자신이 전 남자친구와 바람을 피운다고 의심한 홍민기가 40여 통의 전화를 걸고 '찾으면 둘 다 죽이려고 했다'고 협박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홍민기가 심한 욕설을 하고 주변 기물을 발로 차는 등 위협적인 행동을 하다가 돌연 태도를 바꿔 "아까 욕해서 미안해. 그래도 사랑하는 거 알지?"라며 이미 헤어진 자신에게 성관계를 시도하거나 신체를 만지는 행동을 했다고도 했다.
A씨는 또 지난달 11~12일 새벽쯤 임신 사실을 알게 된 뒤 홍민기의 종용으로 같은 달 13일 홀로 임신 중절 수술을 받았다며, 수술 비용 역시 자신이 전액 부담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홍민기가 임신 테스트기를 확인한 뒤 자신에게 "'낙태할 거지? 내일 바로 하러 가'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이후 이름과 생년월일을 가린 초음파 사진과 MTX(임신 중단 주사) 치료 진료내역서라고 주장하는 자료도 공개했다. 다만 해당 초음파 사진과 진료내역서 등이 실제 A씨의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홍민기 소속사 페이블컴퍼니는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홍민기 측은 A씨와 지난 4월부터 교제한 사실은 인정했다. 하지만 교제 기간 중 A씨가 전 남자친구와 연락해 홍민기는 여러 차례 결별을 알렸는데도 재회를 요구하던 A씨가 지속적으로 연락하고 찾아왔다며 스토킹 피해를 주장했다.
특히 소속사는 A씨가 지난 19일 새벽 홍민기의 집을 찾아와 약 3시간 동안 초인종을 누르고 문을 두드렸으며, 현관 카메라에 스티커를 붙이고 문을 발로 차는 모습이 담긴 CC(폐쇄회로)TV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A씨의 임신과 낙태 주장에 대해서는 "홍민기가 A씨에게 낙태를 종용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은 결단코 없다"고 반박했다. 또 임신 중절 수술을 받았다는 당일 A씨가 혼자 자전거 타는 영상을 보내오는 등의 증거가 있다며 임신 주장 자체가 허위 조작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홍민기 측 입장 발표 이후 A씨는 홍민기의 집을 찾아간 것은 재회를 요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최소한의 사과와 책임을 요구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자신을 스토킹 가해자로 몰아가는 것은 2차 가해라고 반박했다. 또 자신이 전 남자친구와 연락했다는 홍민기 측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폭로를 이어오던 A씨는 지난 20일 돌연 "이제 개인 SNS에 그 사람 관련 내용은 올리지 않을 예정"이라며 "고소하고 법정에서 제대로 처벌받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서 공개했던 초음파 사진, 산부인과 진료 관련 서류, 멍 자국 사진 등을 모두 삭제했다.
A씨의 폭로로 홍민기는 이미지와 활동에 타격을 입게 됐다. 정식품은 지난 4월부터 홍민기를 모델로 세워 공개한 '베지밀 고단백 두유 시리즈' 광고 영상을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에서 비공개로 전환한 상태다.
홍민기 측은 반복된 접근에는 스토킹 관련 법적 조치를, 사실과 다른 내용의 공개·유포에는 명예훼손을 비롯한 민·형사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혀 양측은 법정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홍민기는 2002년생으로, 2020년 데뷔해 드라마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 속 주지훈 아역으로 얼굴을 알렸다. 그는 '스터디그룹' '은애하는 도적님아' '닥터 섬보이' 등에 출연했으며 티빙 새 시리즈 '스터디그룹' 시즌2 공개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