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손목을 잃은 채 화물차 기사로 일하는 40대 남성이 운전 중 수억원대의 페라리 차량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지만, 상대 차주가 선처해줬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3일 당근 카페 '자동차매니아'에 따르면 자신을 41세 화물차 기사라고 소개한 A씨는 최근 '페라리 박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화물차 기사로 일하고 있는데 왼손목을 잃고 장애가 있다"며 "얼마 전 운전하다 정말 큰 사고가 났는데 하필 제가 부딪힌 차가 페라리였다"고 밝혔다.
사진 속 피해 차량은 페라리 포르토피노 모델로 추정된다. 편리성과 슈퍼카의 성능을 겸비한 고급 스포츠카로, 가격은 3억원대로 알려졌다.
A씨는 상대 차주가 "누구나 알 만한 회장님이었다"고 밝히며, 그가 사고 직후 당황한 나머지 머리를 부여잡고 아무 말도 하지 못하던 자신에게 다가와 안심시켜줬다고 전했다.
A씨는 "회장님이 제 왼손을 보시더니 오히려 '괜찮아요'라고 하셨고 저는 계속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다"며 "회장님께서 '이건 제가 알아서 할게요' 하시면서 제 어깨를 토닥여주셨다"고 했다.
A씨는 "그날 이후 계속 고마운 마음이 남아 있는데 이번 추석에 작은 선물이라도 보내고 싶다"며 "괜히 부담을 드리거나 오버하는 것 같기도 한데, 이런 경우 선물을 보내도 괜찮을까요"라고 누리꾼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게시물에는 400여 명이 '좋아요'를 눌렀고, 상대 차주에게 감사의 뜻을 표해도 좋겠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이 글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하며 큰 관심을 받았다.
사연을 접한 한 누리꾼은 "네, 보내드려도 되죠. 가족들하고 같이 드실 품질 좋은 식자재를 추천한다"고 말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회장님답네요"라고 적었다.
이외에 "멋진 회장님이다" "회장님 클라스 최고" "감동에 내가 다 눈물이 난다. 이런 분이 있다니"라며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부와 권력, 명성을 가진 사회 지도층이나 특권층이 그에 걸맞은 의무와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정신)라고 칭찬하는 반응이 나왔다.
반면 사고 피해가 큰 만큼 상대 차주가 부담해야 할 수리비와 보험료 등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사고를 낸 A씨가 충분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저 정도 트럭 기사면 한 달에 1000만원은 벌 것"이라며 "자차 처리해 주니까 좋다고 추석 선물로 때우려 하나. 조금이라도 보태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얼핏 봐도 전손인데 추석 선물이라니. 1000만원을 줘도 1년 보험료도 안 될 텐데 제대로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