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나가냐" 떼쓴 민간인… 서울역 TMO 발칵 뒤집힌 사연

윤혜주 기자
2026.10.13 15:35
서울역 국군장병 라운지(TMO)에서 이용 자격이 없는 남성이 퇴실 안내를 받고도 여러 차례 라운지에 다시 들어와 근무 장병들에게 신고하겠다고 항의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은 퇴실 요구를 거절하며 난동을 부린 A씨의 모습/사진=SNS 갈무리

서울역 군국장병라운지(TMO)에서 이용 자격이 없는 민간인이 퇴실 요구에 불응하며 난동을 부린 사건이 알려졌다.

13일 SNS(소셜미디어)에는 지난 11일 오후 8시 40분쯤 서울역 TMO에서 한 민간인 남성 A씨의 난동을 목격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목격자 B씨는 "배터리 충전도 할 겸 육군대위인 남편을 따라 TMO에 들어갔다"며 "그런데 한쪽에서 TMO 근무 병사들이 A씨에게 '이용 자격이 없으면 나가야 한다'는 안내를 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A씨는 순순히 퇴실 요구에 응하지 않았고 주변에 앉아 있던 다른 이용객들에게 시비를 걸기 시작했다. B씨에게는 "죄송한데 그쪽은 여기 들어올 자격 있냐"고 따져물었다. B씨가 "나는 군인 가족이다"라고 답하자, A씨는 근무 병사들에게 TMO 내 이용객 전원의 신분을 검사하라고 떼를 썼다.

한국어를 알아듣지 못해 고개를 저은 한 외국인 이용객을 가리키며 "나만 민간인이 아니지 않느냐. 왜 전체 조사를 하지 않고 나에게만 나가라고 하느냐, 직무유기 아니냐"고 항의를 이어갔다.

병사들이 수차례 퇴실을 안내했으나 상황이 정리되지 않자 B씨 남편이 나섰다. 그는 이용객들에게 양해를 구하며 신분 확인 협조를 요청했고 이용객들은 군 신분증, 밀리패스 등을 제시하며 자격을 증명했다. 그제야 A씨는 마지못해 퇴실했다. 외국인 이용객 역시 영어가 가능한 병사의 안내를 받아 퇴실 조치됐다.

그러나 A씨의 행패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A씨는 이후에도 몇 차례나 TMO 내부로 다시 들어와 근무 병사들에게 "직무유기로 신고하겠다"고 위협하며 TMO 내부를 휴대전화로 촬영해 갔다.

육군 대위인 B씨 남편이 간식을 주며 격려하자 근무 병사들이 경례인사를 통해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사진=SNS 갈무리

B씨는 "본인이 이용 자격이 없어 나가달라는 안내를 받은 건데, 왜 근무하는 병사들한테 저렇게까지 하는 거냐"며 "다른 사람들도 자격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문제는 제기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본인이 퇴실 안내에 응하지 않아도 되는 건 아니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혹시라도 A씨가 진짜 민원을 넣어서 근무했던 병사들이 불이익을 받는 건 아닐까 너무 걱정된다"고 했다. B씨 남편은 근무 병사들에게 간식을 전달하며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기차역에 위치한 TMO는 철도수송지원반(Transportation Movement Office)의 약자로, 군 장병들의 휴게·편의시설이다. 이용대상은 △현역장병 및 군무원 △주한미군 △국방부 소속 공무원 △예비역(10년 이상 복무) △동행 가족 등이다. 군시설로 분류돼 민간의 출입과 이용이 엄격히 제한된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