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훔친 남녀, 전원 끄려다 '녹음'…"비싼것 같아" 대화 줄줄이

전형주 기자
2026.10.14 10:42
도난당했다가 되찾은 휴대전화에 절도범으로 추정되는 남녀의 대화가 고스란히 녹음돼 있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JTBC '사건반장'

도난당했다가 되찾은 휴대전화에 절도범으로 추정되는 남녀의 대화가 고스란히 녹음돼 있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14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40대 여성 A씨는 지난 4일 경기 양주시의 한 지역축제를 찾았다가 화장실에 휴대전화를 두고 나왔다.

A씨는 곧바로 화장실로 돌아갔지만 휴대전화는 이미 사라진 뒤였다. 여러 차례 전화를 걸어도 받지 않자 통신사의 도움을 받아 위치 추적에 나섰다.

휴대전화는 처음에는 축제장 주차장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내 차량에 실린 듯 빠르게 이동하기 시작했다. A씨도 위치를 따라 이동하며 계속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휴대전화를 가져간 남녀는 전원을 끄려다 뜻밖의 흔적을 남겼다. A씨는 휴대전화에 전원 버튼을 길게 누르면 화면이 어두워지면서 녹음이 시작되는 기능을 설정해뒀는데, 남녀가 기기를 끄려고 버튼을 누르면서 대화가 녹음된 것이다.

휴대전화는 처음에는 축제장 주차장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내 차량에 실린 듯 빠르게 이동하기 시작했다. A씨도 위치를 따라 이동하며 계속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사진=JTBC '사건반장'

녹음에는 "길게 쭉 눌러야지", "껐어"라며 전원을 끄려는 남녀의 대화가 담겼다. 이들은 "화장실에 걸려 있더라", "돈은 없어" 등의 말도 주고받았다.

휴대전화가 접히는 것을 보고는 "이거 아이폰 같은데. 핸드폰 비싼 건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남성은 "케이스는 버리고 휴대폰만 가져가"라고 했다.

이후 여성은 휴대전화를 휴게소 화장실에 두고 가자고 제안했다. 남성은 "그 안에 있는 거 다 닦아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녀는 결국 양주휴게소에 휴대전화를 두고 떠났다. A씨는 이후 이를 발견한 다른 시민의 도움으로 휴대전화를 돌려받았다.

A씨는 기기에 남은 녹음을 10차례 가량 반복해 들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남녀의 목소리를 변조 없이 유튜브에 공개하려 했지만, 고민 끝에 방송에 제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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