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한 대형 상업시설에서 흉기를 휘둘러 9명을 다치게 한 50대 남성이 한 달 전에는 병원에서 피해를 보았다고 호소하는 1인 시위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뉴시스에 따르면 흉기 난동 피의자 A씨는 지난달 15일 오전 11시12분쯤 인천 계양구의 한 병원 앞에서 피켓을 세워놓고 1인 시위를 벌였다.
그는 병원 앞을 지나는 시민들에게 피켓을 가리키며 "제가 이 병원에서 이렇게 됐어요"라고 외쳤다. 이어 "여러분 가족 중에 이런 피해자가 나오면 안 되겠죠", "맘카페 같은 데에 널리 홍보해 주세요"라고 호소했다.
A씨는 해당 병원에서 무좀 치료를 받았지만 증상이 나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난 8월 중순부터 약 2개월간 1인 시위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시위 과정에서 흉기를 소지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다.
당시 A씨는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한 달 뒤에는 자신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시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여러 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지난 13일 오후 1시40분쯤 인천 남동구 구월동의 한 대형 상업시설에서 시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9명을 다치게 한 혐의(살인미수 등)로 체포됐다.
피해자 중 20대 여성 1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응급수술을 받은 뒤 맥박은 돌아왔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20~50대 남녀 7명도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A씨가 시위를 벌인 병원과 흉기 난동이 발생한 상업시설은 약 12㎞ 떨어져 있다. 다만 병원 앞 시위와 이번 범행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A씨의 범행 동기와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프로파일러 3명을 조사에 투입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