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 더미에 불 지르고 길 건너 불구경..."추워서 그랬다" 변명

류원혜 기자
2026.10.16 05:00

길거리에 있는 박스 더미에 불을 지르고 달아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사진=유튜브 채널 '경찰청'

길거리에 있는 박스 더미에 불을 지르고 달아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16일 서울 도봉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3시쯤 폐쇄회로(CC)TV를 모니터링하던 관제센터 요원은 도봉구 한 거리를 배회하는 남성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서성이다 길가에 버려진 박스 더미로 다가갔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관제센터 요원이 화면을 확대해 살펴보니 A씨는 라이터로 박스에 불을 붙이고 있었다.

A씨는 불이 붙은 박스에 양주를 부은 뒤 신문지에 불을 붙여 박스 더미 안에 넣었다. 불길이 거세지는 가운데 A씨는 무단횡단해 도로 반대편으로 건너가 현장을 벗어났다.

길거리에 있는 박스 더미에 불을 지르고 달아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사진=유튜브 채널 '경찰청'

관제센터 요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순찰차에 비치된 소화기로 박스 더미에 붙은 불을 신속하게 진화했다.

그사이 A씨는 다시 길을 건너와 화재 현장을 지켜봤다. 그러나 경찰관들이 있는 것을 확인하자 황급히 현장을 벗어나 달아났다.

함께 A씨를 지켜보던 112 상황실은 무전을 통해 현장 경찰관들에게 도주 사실을 알렸고, 경찰관들은 곧바로 A씨를 추격해 검거했다.

경찰에 붙잡힌 A씨는 방화 동기에 대해 "추워서 그랬다"는 취지로 진술하며 범행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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