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AI(인공지능)반도체 혁신연구소가 AI 시대 엔지니어의 질문과 비판적 사고 역량을 키우는 교육모델을 개발했다. AI가 제시한 답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다양한 관점에서 검토해 스스로 판단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17일 연세대에 따르면 AI반도체 혁신연구소는 지난 13일 키프로스 파포스에서 열린 국제 공학교육 학술대회 'IEEE FIE 2026'에서 '3×3 나인 렌즈(Nine Lenses)' 교육모델을 발표했다.
이 모델은 서로 다른 인지적 관점을 렌즈에 비유해 사고의 범위와 인식의 깊이를 3×3으로 결합한 질문 체계다. 기술 문제를 산업 생태계와 공급망, 정책, 지정학 등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보도록 설계됐다. 질문의 범위를 넓히는 동시에 숨은 가정과 반대 근거를 검토하게 해 판단의 근거를 따지도록 했다.
연구진은 4개 학기에 걸쳐 진행한 대학원 반도체 전략 수업에서 학생 72명이 작성한 에세이 108편을 분석했다.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하는 과제에서는 학생들이 익숙한 관점에 머무는 경향이 나타났다. 반면 반대 근거를 검토하도록 요구한 과제에서는 검증 중심의 추론이 강화되는 경향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이런 관찰을 바탕으로 구조화된 질문 체계의 교육적 가능성을 제시했다. 추론 과정을 관찰하고 평가하는데 AI 기반 분석을 보조적으로 활용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9월 세계공학교육포럼(WEEF 2026)에서 발표한 '전략적 문해력' 연구의 후속이다. 앞선 연구가 기술과 산업을 다양한 관점에서 혁신과 확장의 기회로 활용하는 역량을 다뤘다면 이번에는 전략적 질문을 만들고 판단하는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했다.
임준서 AI반도체 혁신연구소장은 "미래의 엔지니어는 AI의 답변에서 빠진 관점을 발견하고 다음에 무엇을 질문해야 할지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며 "기존의 해결 방법을 개선해야 할 때와 문제 자체를 새롭게 정의해야 할 때를 구분하는 판단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추진하는 산학연계 AI반도체 선도기술 인재양성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