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무슨 난리야" 지붕 날아가고 하늘길 마비…가을 폭우에 아수라장

이재윤 기자
2026.10.19 09:00
지난 18일 전국 곳곳에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로가 침수되고 건물 지붕이 날아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사진은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종로1가 일대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는 모습./사진=뉴스1

지난 18일 전국 곳곳에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잇따랐다. 항공기 40편이 결항됐고, 수도권 교통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19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서울에 시간당 50㎜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도로 침수와 가로수 전도 등 피해가 속출했다. 강북구에는 한때 시간당 53.5㎜의 비가 쏟아져 전국 최대 시간당 강수량을 기록했다. 오후 9시 기준 누적 강수량은 강북구가 75.5㎜로 가장 많았고 은평구 68㎜, 성북구 65㎜, 도봉구 64㎜ 등이 뒤를 이었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호우와 관련한 서울시내 소방활동은 129건으로 집계됐다. 서대문구 증산교 하부도로는 오후 3시 4분쯤 침수로 양방향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가 오후 4시 17분쯤 해제됐다. 은평구 연신내역 인근에선 도로가 물에 잠기면서 차량들이 극심한 정체를 겪었고, 일부 지역에서는 빗물이 무릎 높이까지 차올랐다.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일대에서도 차량 정체가 극심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는 주변 도로가 막히면서 주차장에서 빠져나오려는 차량들이 수 시간 동안 발이 묶이기도 했다.

인천과 경기에서도 피해가 이어졌다. 18일 오후 2시 48분쯤 인천 검단구 마전동 완정사거리 일대가 침수되면서 차량에 갇힌 3명이 소방대원들에게 구조됐다. 경기 남양주에서도 도로 침수로 고립된 운전자가 구조됐다.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서는 차량을 운전하던 50대 남성이 낙하물에 차량이 맞은 뒤 어지러움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강풍과 높은 파도에 하늘길과 바닷길도 막혔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18일 인천공항에서 결항한 항공기는 40편이다. 이 중 36편은 기상 예보에 따라 사전에 운항이 취소됐고 나머지 4편은 당일 결항했다. 항공기 34편이 지연됐으며 9편은 회항했다. 제주공항과 김포공항 등에서도 항공기 지연과 결항이 잇따랐다.

서해 전 해상을 비롯한 곳곳에 풍랑특보가 내려지면서 전국 88개 항로 117척의 여객선 가운데 44개 항로 53척의 운항이 통제됐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인천운항관리센터에 따르면 인천에서는 13개 항로 여객선 16척의 운항이 중단됐다.

폭우에 야외 행사도 차질을 빚었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은 기상 악화로 공연을 중단했다가 일부 재개했으며 주최 측은 입장권 전액 환불을 결정했다. 마포구의 '마포나루 새우젓 축제'도 안전 문제로 중단됐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오후 들어 비가 잦아들면서 호우특보가 해제됐다. 서울에선 이번 호우로 인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남부지방은 19일 오전까지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

비가 그친 뒤에는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기온이 크게 떨어질 전망이다. 21일부터는 낮 최고기온이 15~22도 수준에 머물며 지난주보다 쌀쌀해질 것으로 예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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