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故) 최불암이 향년 87세로 별세한 가운데 그가 생전 배우 김혜수에게 전한 따뜻한 말이 재조명되고 있다.
최불암은 지난 29일 오후 10시쯤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향년 87세로 별세했다. 지난해 3월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재활 치료를 이어왔으나 최근 건강이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을 아버지처럼 여겼던 배우 김혜수는 30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찾았다. 이날 조문을 마친 김혜수는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앞서 김혜수는 2021년 1월 방송된 KBS1 '한국인의 밥상'에 출연해 최불암과 그의 아내인 배우 김민자와의 특별한 인연을 전한 바 있다.
김혜수는 연기를 갓 시작한 시절 김민자가 자신을 살뜰히 보살펴줬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그는 최불암 김민자 부부에 대해 "엄마·아빠 같다"며 "마음에 빈자리가 크게 생겼을 때 정말 따뜻하게 저를 자식처럼 품어주셨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처음 만났을 때부터 각별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조금씩 더 각별해지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김혜수는 최불암과 문자 메시지를 종종 주고받는다며 그에게 받은 문자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김혜수는 "최불암 선생님께 처음 문자 받았을 때 깜짝 놀랐다"며 "선생님 문자는 한 편의 시"라고 말했다. 이어 "선생님 문자를 저장해뒀다. 선생님께 문자를 받으면 보고 또 보게 된다. 기분이 좋다"며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문자 메시지 속 최불암은 "외국에 나가 있다고 들었는데 들어왔다 또 뉴욕으로 향하는군"이라며 김혜수를 걱정했다.
이어 "열 두서너 시간 걸리는 먼 거리를 어찌 다녀오나. 시원한 바람이 이는 서울을 뒤로하고 말이야"라며 "포도주 한잔하고 무조건 자야 해! 그리움이나 보고픔도 지우면서 몸을 쉬게 해야 뉴욕이 좋아"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가을은 그리움의 계절. 포도가 익는 계절. 비행기 안은 꿈에 계절이 되어야 해. 그럼 다녀와 혜수가 꾼 꿈 얘기 듣자고!"라고 애정을 표했다.
최불암은 1959년 연극 '햄릿'으로 데뷔했으며, MBC 드라마 '수사반장'과 '전원일기' 등에 출연하며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2011년부터 KBS1 '한국인의 밥상'을 진행해오다 지난해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이후 지난 3월 건강 이상설이 불거졌으나, 당시에는 회복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5월에는 MBC 다큐멘터리 '파하, 최불암입니다'가 공개되기도 했다.
생전 초록우산 전국후원회장으로 활동한 최불암의 장례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2일 오전, 장지는 동화경모공원이다. 유족으로는 아내 김민자와 아들 동녘, 딸 동비 씨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