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인터뷰] '부상 복귀→27점 맹폭' 이정현에 마줄스 감독도 반했다 "존중한다, 정말 좋은 선수"

수원=이원희 기자
2026.09.04 21:42
니콜라스 마줄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필리핀과의 평가전에서 81-55로 완승했다. 이정현은 부상 복귀 후 27점을 기록하며 팀의 공격을 주도했고 마줄스 감독으로부터 강한 신뢰와 찬사를 받았다. 마줄스 감독은 선수들의 에너지를 높게 평가하며 아시안게임에서도 높은 수준의 에너지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현.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니콜라스 마줄스(라트비아)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 감독이 필리핀전에서 매서운 득점포를 터뜨린 이정현을 향해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한국은 4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2026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 필리핀과 홈경기에서 81-55로 완승했다.

이번 평가전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경기력과 컨디션을 최종 점검하는 실전 모의고사다. 한국은 오는 6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필리핀과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경기 후 마줄스 감독은 "에너지가 너무 좋았다. 전체적으로 모든 선수들이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수비에서부터 압박을 잘하면서 좋은 경기를 했다"며 "우리가 이런 식으로 수비를 해야 한다. 다음 경기에서도 보여줘야 할 부분"이라고 총평했다.

물론 보완해야 할 점도 짚었다.

마줄스 감독은 "턴오버가 많았고 놓친 슛도 있었다. 조금 더 발전해야 할 부분"이라면서 "훈련하면서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보완하겠다. 선수들에게 감사하고 응원해주신 팬들에게도 고맙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에서는 이정현이 27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이원석이 10점을 보탰고, 여준석과 문유현도 각각 8점으로 힘을 보탰다. 이현중은 6점에 그쳤지만 무려 15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제 몫을 다했다.

특히 마줄스 감독은 이현중의 득점이 많지 않았음에도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그는 "이현중이 이번 경기에서는 자신의 능력을 10%밖에 보여주지 못했다. 일본에서는 50%에 달하는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다"며 "슈팅 능력을 갖춘 대단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날 가장 뜨거웠던 이정현을 향해서는 더욱 강한 칭찬을 쏟아냈다.

마줄스 감독은 "정말 좋은 선수"라면서 "부상에서 돌아왔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했다. 진천에도 조금 늦게 합류했고 일본과 평가전에서는 뛰지 않았다. 이후 곧바로 경기에 나서야 했는데도 이정현이 정말 열심히 해주고 있다. 존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팀의 포인트가드는 패스도 해야 하고 슛도 해야 한다. 팀을 위해 경기 운영까지 해야 하는 정말 중요한 역할"이라며 "이정현은 슛뿐만 아니라 모든 부분에서 잘해줬다. 세컨드 찬스가 났을 때 마무리하는 모습도 좋았다"고 칭찬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이정현은 자기만의 리듬과 페이스를 찾아야 한다. 지금까지 잘해주고 있다"며 "이정현을 많이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니콜라스 마줄스 감독.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한국은 아시안게임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일본과 A조에 속해 8강 진출에 도전한다. 오는 10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 뒤 11일 인도네시아, 13일 일본을 차례로 상대한다.

마줄스 감독 체제에서 한국 남자농구는 그동안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공식전 성적은 2승6패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달 31일 2027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예선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꺾은 데 이어 필리핀까지 잡아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마줄스 감독은 아시안게임에서도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에너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선수들의 에너지가 좋았다. 이제 여기서 다음 레벨로 올라가야 더 어려운 팀을 만나더라도 우리의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다"며 "계속 이야기하지만 에너지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안게임에서는 4일 안에 3경기를 치러야 한다. 그만큼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며 "우리가 다른 팀을 에너지에서 압도할 수 있다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3점슛을 던지는 이정현.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