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장 막판에 상승하며 6700선을 회복했으나 엔비디아 실적발표를 앞두고 시장에 긴장감이 높아진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주 후반 잭슨홀미팅도 열리는 만큼 당분간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에 갇힐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25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45.78포인트(0.68%) 오른 6742.74에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 실적발표 경계감과 함께 엔비디아가 7거래일 연속 하락하는 등 간밤 미국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이며 장중 2% 넘게 하락하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낙폭을 줄이다 상승전환에 성공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523억원, 1조1706억원어치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3조8203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국내 증시는 비반도체 업종으로 순환매가 확산하며 강보합세가 전개됐다"며 "이후 대형 반도체를 중심으로 기관과 기타법인의 순매수가 확대되며 낙폭을 만회했다"고 분석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두산에너빌리티는 10.55% 급등했다. 미국 정부가 한국에 웨스팅하우스 지분투자를 제안했다는 소식에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오전장 내내 하락한 반도체 투톱은 오후 낙폭을 줄이다 삼성전자는 보합으로, SK하이닉스는 0.42%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이 8.73%, 기계·장비가 6.84% 상승했고 통신은 1.4%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3.82포인트(1.7%) 오른 827.15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1330억원어치, 기관은 149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개인은 1368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전문가들은 26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발표가 반도체 투자심리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는 2023년 이후 계속 실적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최근 4개 분기 연속으로 실적발표 후 주가가 하락하는 셀온(고점매도)이 발생했다"며 "엔비디아 실적발표 후 셀온 우려가 미국 기술주는 물론 국내 반도체 업종에 경계감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미국 장기채 금리상승이 증시를 흔들고 있는 만큼 오는 27~29일의 잭슨홀미팅도 주목할 이벤트다. 특히 28일에 있을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기조연설 내용에 시선이 쏠린다.
따라서 당분간 코스피지수는 6000~7000대에서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기업들의 펀더멘털은 훼손되지 않았고 최근 화장품, 은행 등 비반도체주들에도 온기가 퍼지는 만큼 주식매도에 나서기보다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조언이 우세하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AI(인공지능) 테마가 사라진 것은 아닌 만큼 지금 포지션 정리에 나서서는 안된다"며 "지수하락에도 피난처 업종은 상승하는 만큼 순환매 관점에서 증시를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