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시스템, 무이자·영구채로 2000억 조달…"반도체 슈퍼싸이클 대응"

서진시스템, 무이자·영구채로 2000억 조달…"반도체 슈퍼싸이클 대응"

박기영 기자
2026.08.2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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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메탈 플랫폼 전문기업 서진시스템(38,400원 ▲250 +0.66%)이 2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선다. 미국 조지아주 ESS(에너지저장장치) 생산기지 신설과 폭증하는 글로벌 반도체·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인프라 수주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25일 서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4일 2000억원 규모의 사모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의했다. 이번 조달의 핵심은 파격적인 발행 조건이다. 전체 2000억원 중 1000억원은 만기 30년에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이 전혀 없는 영구채 형태로 발행된다. 회계상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정돼 부채비율 상승 부담을 덜어냈다. 나머지 1000억원 역시 표면금리 0%, 만기이자율 2% 수준의 사실상 무이자에 가까운 조건으로 유치했다.

조달 자금은 채무상환 1000억원, 시설자금 700억원, 운영자금 300억원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채무상환은 미국 텍사스와 인디애나주 공장 설비에 선투입됐던 단기 차입금을 갚는 데 쓰여 매년 발생하던 수백억원대 금융이자 부담을 줄이게 된다.

시설자금 700억원은 신규 조지아주 ESS 전용 공장 설립과 베트남 반도체 라인 증설에 전액 투입된다. 조지아 공장이 가동되면 현재 15% 수준인 미국 현지 매출 비중은 최대 60%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서진시스템이 유리한 조건으로 대규모 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원자재부터 완제품까지 이어지는 일관 생산 체제와 하반기 실적 개선세, 사업 확장성을 꼽는다. 통신 장비 가공에서 출발해 주조·압출·정밀가공·PCB(인쇄회로기판) 조립까지 제조 전 과정을 내재화하며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공급망에 안착했다는 평가다.

회사의 주력 사업은 ESS와 반도체 장비다. 특히 반도체 장비 부문 매출은 2024년 1943억원에서 2025년 2912억원, 올 상반기 3085억원으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도래와 데이터센터용 ESS 장비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 투자금 확보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또한 서진시스템은 통신 및 가전 하우징 중심의 단순 가공 기업에서 ESS·반도체·EV(전기차)·기판·우주항공·로봇 등 고부가 산업군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들의 외형 성장세가 이어지며 4분기부터 공급 물량도 본격 확대될 전망이다. 서진시스템의 ESS 주력 고객사인 플루언스 에너지는 3분기 신규 수주액만 14억4000만달러(약 2조원), 수주잔고는 역대 최대치인 64억달러(약 8조8700억원)를 기록했다. 지연됐던 15GWh(기가와트시) 생산 시설이 4분기 100% 가동에 돌입하면서 서진시스템의 납품 물량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반도체 장비 주력 고객사인 램리서치도 2분기 낸드플래시(NAND) 관련 매출이 전 분기 대비 2배가량 증가했다. 램리서치가 연간 장비투자(WFE) 전망치를 1500억달러 초반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베트남 공장 중심의 반도체 장비 낙수효과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의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서진시스템의 2026년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조8920억원, 477억원으로 추정했다. 2027년은 매출액이 2조7430억원, 영업이익 3993억원으로 퀀텀 점프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진시스템 관계자는 "반도체 사업 성장세가 매분기 예상을 뛰어넘고 있고 하반기에도 두드러질 것"이라며 "이연되었던 ESS 매출이 본격화되고 되면서 하반기 턴어라운드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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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영 기자

미래산업부에서 스타트업과 상장사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제보는 언제나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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