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조절론을 딛고 AI(인공지능)·반도체 주들의 반등이 재개된 가운데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도 관련 상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AI, 반도체 업종이 주식시장 방향을 좌우하고 있는 가운데 핵심 종목들에 집중 투자하는 테마형 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이번주 유가증권시장에는 KODEX 미국AI메모리TOP2플러스, HANARO 미국에이전틱AI TOP2+, PLUS AI반도체소부장액티브, PLUS 코리아HBM반도체 등 4개 ETF가 상장됐다.
KODEX 미국AI메모리TOP2플러스는 AI 산업 확산에 따라 구조적으로 성장하는 데이터 저장 장치 기업에 투자하는 ETF로 마이크론과 샌디스크에 약 50% 수준으로 투자하고, 씨게이트와 웨스턴디지털에 약 30% 투자한다. HANARO 미국에이전틱AI TOP2+ ETF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에이전틱 AI 및 이를 지원하는 기술 생태계 관련 기업 10종목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에이전틱 AI는 사용자의 개별 지시 없이도 목표를 설정하고 계획을 수립해 자율적으로 작업을 수행하는 AI를 말한다.
'PLUS 코리아HBM반도체' ETF는 글로벌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점유율 합산 80%에 이르는 한국 양대 메모리 대표기업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약 50%, 핵심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8종목에 나머지 50%를 투자하는 ETF다. 'PLUS AI반도체소부장액티브' ETF는 핵심 소부장 기업을 선별하고 종목 비중을 능동적으로 조정하는 액티브 ETF로 수주잔고·매출·영업이익 추정치 변화와 성장률 대비 밸류에이션을 고려해 시장에서 저평가된 반도체 소부장 기업을 선별해 투자한다.
이와 같이 AI 속도조절론에도 AI, 반도체 투자에 대한 관심은 지속되고 있다. 특히 AI, 반도체 관련 ETF가 늘어나면서 미국 메모리 기업, 에이전틱 AI 기업, HBM 기업 등 투자 테마가 세부적이고 다양해지는 트렌드다. 앞서 낸드메모리, CPU반도체, AI데이터센터 등에 투자하는 ETF들이 상장한 바 있다. 또, ACE 미국CPU반도체TOP3, IBK한미대표기업TOP2+채권혼합액티브, KODEX 미국AI에이전트액티브 등도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같이 AI, 반도체 대표 기업들에 투자하는 ETF 출시가 이어지는 것은 향후 이 분야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다는 의미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AI 개발 속도 조정 제안은 AI 프론티어가 경쟁을 지속할 수 있는 포석을 마련하기 위한 시도로 해석된다"며 "AI 수익화에 기반한 AI 인프라 투자라는 선순환을 본다면 속도조절론 이슈를 가지고 AI 인프라 주식에 대해 비관적으로 해석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다만 운용사별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비슷비슷한 ETF가 연달아 등장하고 다른 테마 ETF라고 하더라도 종목이 겹치거나 집중되는데 대해 우려도 나타나고 있다. 예컨대 최근 상장 종목 가운데 PLUS 코리아HBM반도체, RISE 글로벌AI낸드메모리반도체, KIWOOM 삼성SK그룹TOP4+, ACE 반도체Plus전략산업 등은 테마는 다르지만 모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비중을 50% 안팎으로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