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중국발 반도체 공급 우려와 AI(인공지능) 수익성 논란,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 공세에 5% 넘게 급락하며 6030선으로 밀려났다. 35거래일 만에 매도 사이드카가 울렸고 장중 6000선을 밑돌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7.29%, 10.09% 미끄러졌다.
1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48.89포인트(5.46%) 내린 6035.35에 거래를 마쳤다. 3% 넘게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낙폭을 키웠고 장 초반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장중에는 6000선을 밑돌며 5911.11까지 내려갔다. 코스피가 장중 60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7월31일 이후 74일 만이다.
장 마감 직전 간신히 6000선을 회복했지만 5거래일 연속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 2일 7003.74였던 코스피는 6000선 초반까지 내려왔다.
이날 코스피를 끌어내린 것은 중국 메모리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서버용 반도체를 연내 출시할 것이란 소식이다. 중국발 메모리 공급 우려가 커지면서 12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2.67% 하락했고, 이 영향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도 내렸다.
오픈AI 연환산매출(ARR) 논란은 집계 방식의 차이로 밝혀졌는데도 여전히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대외 환경도 부정적이다. 국제유가가 오르고 있고, 오는 14일(현지시간) 미국 9월 CPI(소비자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커지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위험선호 심리도 약해지고 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 악화, 증시 수급 공백, 불안한 매크로 환경의 지속이 원인"이라며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4조5330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 투자자는 각각 2조2361억원, 1조6884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 순매수는 대부분 금융투자가 사들인 것으로, 금융투자 매수 물량은 대부분 ETF(상장지수펀드) 관련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수급 공백이 나타나고 있다.
코스피 업종 가운데 반도체주가 속한 전기·전자는 7.61% 하락했다. 제조는 6.28% 내렸고 금융과 기계·장비는 3% 이상 미끄러졌다. 보험·유통·증권·화학 등은 2%대 내림세를 보였다. 반면 오락·문화는 2.11% 상승했다. 의료·정밀기기와 전기·가스는 1% 이상 올랐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7.29% 하락했고, SK하이닉스는 10.09% 급락했다. CXMT의 서버용 메모리 출시 계획 소식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S7' 주식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SK스퀘어는 12.91% 급락했고, 삼성전기는 8.34%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중 LG에너지솔루션은 3.02% 뛰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기아, HD현대중공업은 강보합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12.16포인트(1.43%) 내린 837.03에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1909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399억원, 429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업종 가운데 기술성장기업은 4.03% 하락했다. 비금속과 일반서비스는 3%대 내림세를 보였다. 유통·제약·전기·전자는 2% 이상 떨어졌다. 반면 출판·매체복제는 2.78% 올랐다. 오락·문화, 금융, 기계·장비는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 파두는 7.15% 약세를 보였다. ISC는 4%대, 알테오젠, 이오테크닉스는 3%대 하락했다. 반면 피에스케이홀딩스는 7.2% 상승했고, 주성엔지니어링은 3.56% 뛰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0.0원 오른 1345.1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