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국내 국채금리 상승세가 한풀 꺾이면서 주식시장으로 투자자금이 돌아올지 관심이 쏠린다. 한글날 연휴 이후 국내 금리가 이틀째 하락하면서 증시를 짓누르던 고금리 부담이 일부 줄었다. 다만 금리 하락은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채권 투자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는 의미여서 주식과 채권 시장이 투자자금을 놓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4.229%로 전일 대비 7.7bp(1bp=0.01%포인트) 떨어졌다. 8일 4.395%에서 2거래일간 16.6bp 하락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857%로 6.4bp 떨어졌다. 8일 3.983%와 비교하면 2거래일간 12.6bp 하락했다.
국채금리 하락은 미국 장기금리가 최근 고점에서 내려온 가운데 나타났다. 인베스팅닷컴 집계에 따르면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5일 5.311%에서 13일 오후 5.193%로 11.8bp 하락했다. 다만 지난달 22일 4.955%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국채금리는 주식의 투자 매력을 가늠하는 기준이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국채에서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으면 투자자는 주식에 더 높은 수익을 요구한다. 금리가 내려가면 주식에 요구하는 수익률 기준이 낮아지고 기업의 미래 이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한 평가액은 높아진다.
다만 금리 부담 완화가 곧바로 주식 매수세 회복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1.69포인트(3.65%) 하락한 6384.24에 마감했다. 이날은 장중 7% 넘게 추가로 급락했고 약 두 달 만에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매매 호가 효력 일시 정지)가 발동했다.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채권 수요가 주식시장 수요를 앞서고 있는 셈이다.
![[수원=뉴시스] 황준선 기자 = 26일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산업전'을 찾은 관람객들이 삼성전자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26.08.26. hwang@newsis.com /사진=황준선](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10/2026101316372984590_2.jpg)
유안타증권은 전날 국내 금리가 떨어진 배경으로 미국 장기금리 상승세 진정과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를 꼽았다. 외국인이 3년·10년 국채선물을 대규모로 순매수하면서 금리 낙폭이 커졌다. 외국인의 3년 국채선물 순매수 규모는 역대 두 번째였다.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도 영향을 받는다. 이날 AA-등급 3년 만기 회사채 금리는 4.556%로 4.6bp 하락했다. 신규 발행과 차환 금리가 낮아지면 기업의 이자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기업의 이익 전망이 투자심리를 돌려세울지가 관건이다. 삼성전자는 8일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107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2.5% 늘었다고 발표했지만 주가는 약세로 기울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기반시설 투자의 수익성 우려나 정점 통과론 등이 국내외 증시의 핵심축인 반도체주에 매도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앞으로의 금리 향방도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꼽힌다. 신영증권은 미국 국채금리가 이론상 상단에 다가섰다며 국내에서는 세수 호조에 따른 국채 발행 축소와 환율 안정이 채권시장 수급을 떠받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한국은행이 11월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리고 2027년 2월이나 4월 마지막으로 인상해 최종 3.50%까지 높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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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공행진하던 미국 금리가 주춤하는 모습"이라며 "특별한 (가격) 강세 요인은 없으나 노출된 약세 요인이 대부분 반영됐다는 인식과 함께 현재 레벨이라면 역사적으로 매력적인 수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그럼에도 금리의 추세적 하락 전환보다는 불확실성 요인이 남아 있어 주간 변동성에 유의하며 리스크(위험) 관리 전망을 유지한다"며 "국내 채권에 대해서도 유사한 견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