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ETF 영향력…편입되면 오르고 빠지면 내린다

김은령 기자
2026.10.13 16:59
한주간 ETF 순편입 종목들/그래픽=김지영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규모가 커지고 종목 집중형 ETF가 늘면서 ETF의 증시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지난주 옵션만기일을 앞두고는 ETF 기초지수 리밸런싱이 증시 수급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ETF에 새로 편입되거나 비중이 늘어나는 종목을 투자 아이디어로 삼는 전략도 고려할 만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13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옵션만기일을 전후해 순자산 22조원 규모의 ETF가 리밸런싱을 진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순자산 9조원 규모의 TIGER 반도체TOP10, 5조3000억원 규모의 SOL AI반도체TOP2플러스가 대표적이다. 이들 ETF는 리밸런싱을 통해 종목당 한도(Cap)를 넘어선 삼성전자 비중을 낮춘 것으로 파악된다. TIGER 반도체TOP10은 지난달 말 27.83%였던 삼성전자 비중이 25.5%로 낮아졌고 SOL AI반도체TOP2플러스도 24.99%에서 24.28%로 줄었다.

ETF 시장 전체 순자산이 450조원에 이르고 그 가운데 국내 주식형 ETF 규모가 커지면서 증시 영향력도 커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소수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ETF가 늘면서 ETF 매매가 개별 종목 주가를 움직이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ETF에 편입되거나 비중이 늘어나는 종목은 주가가 오르고, 편출되는 종목은 주가가 내리는 식이다.

앞서 지난 6월 지수사업자 에프앤가이드가 SK스퀘어 업종을 복합산업에서 반도체로 변경하자 한 달여간 25개 ETF가 SK스퀘어를 약 6조원 순매수했다. 이 기간 SK스퀘어 주가는 24% 올랐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형 ETF 성장과 편입 종목이 20개 이하인 집중투자형 ETF 비중이 높아지면서 개별 종목에 대한 영향력이 증가하고 있다"며 "ETF에 새로 편입되거나 비중이 높아지는 종목은 시차를 두고 주가 상승을 보이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ETF에 신규 편입되거나 비중이 높아지는 종목에 관심을 두는 전략도 유효하다는 조언이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10월 들어 ETF에 새로 편입된 종목으로는 리노공업, 솔브레인, 에스티아이 등 코스닥 반도체 종목이 많았다. 한화시스템과 코스맥스도 각각 3개, 4개 ETF에 새로 편입됐다. 최근 ETF 내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종목으로는 HPSP, 두산에너빌리티, 이수페타시스, 이오테크닉스, 엘앤에프 등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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