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美 CPI 발표 앞두고 경계심리↑… 물가둔화 확인할까

김지현 기자
2026.10.14 17:12

[내일의전략]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코스피가 26.54포인트(0.44%) 하락한 6008.81포인트, 코스닥 지수는 13.15포인트(1.57%) 내린 823.88포인트에 거래를 마감한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서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6.8원 내린 1338.3원에 마감했다. 2026.10.14. mangusta@newsis.com /사진=김선웅

코스피가 6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하며 6000선을 간신히 지켰다. 14일 상승 출발하며 2% 이상 뛰었으나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지며 장중 6000선을 밑돌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0월 기준금리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CPI 결과에 주목한다.

1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6.54포인트(0.44%) 내린 6008.8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상승 출발 후 고점인 6190선까지 올랐으나 이후 상승 흐름이 둔화했다. 장 마감 전에는 한때 6000선을 밑돌며 5940선까지 내려앉았다.

이날 장중에는 ASML가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으나 '셀온(고점매도)' 매물이 시장에 출회되며 시간외주가가 하락했다. 이에 국내 반도체 업종의 투자심리도 위축되며 지수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 부장은 "코스피는 전일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 유입으로 강세 전환했으나, 국제유가 상승과 AI(인공지능) 모멘텀 부진,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둔 경계심리에 반등 폭은 제한됐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TSMC 실적 발표를 통해 위축된 AI 모멘텀의 반전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코스피 시장(한국거래소 기준)에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3142억원, 1조1813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7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나 규모는 소폭 줄어들었다. 외국인은 전일 5조10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기관은 8084억원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포함된 기타법인은 6853억원어치 사들였다.

코스피 업종 중 보험이 4% 이상 떨어졌다. 의료·정밀기기와 금융은 각각 3%대, 2%대 내렸다. 유통, 제약, 기계·장비, 증권은 1% 이상 하락했다. 전기·전자, 제조, 건설은 약보합에 그쳤다. 섬유·의류, 비금속, 부동산, 운송장비·부품은 강보합을 나타냈다. 금속은 1% 이상 올랐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생명이 3% 이상 내렸다. SK하이닉스와 KB금융,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대 떨어졌다. SK스퀘어와 현대차는 약보합인 반면 삼성전기는 강보합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정규장 기준 전 거래일 종가와 같은 23만20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장중 2~3% 이상 올랐지만 ASML 실적 발표 여파에 상승세가 꺾였다.

이날 이차전지 테마주들은 강세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각각 2% 이상, 5% 이상 올랐다. 김주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AI(인공지능) 데이터향 ESS(에너지저장장치)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고 유럽향 전기차 판매가 강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감이 만들어졌다"며 "일부 종목은 3분기 실적 개선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3.15포인트(1.57%) 내린 823.88에 마감했다. 지난달 18일 이후 처음으로 코스닥 지수가 82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172억원, 1811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3853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 업종 중 기계·장비와 비금속이 4% 이상 내렸다. 제조는 2%대 떨어졌다. 의료·정밀기기, 전기·전자, 유통, 통신, 화학은 1% 이상 하락했다. 제약, 섬유·의류, 음식료·담배 등은 약보합에 머물렀다. IT(정보통신) 서비스, 종이·목재 등은 강보합에 마감했다. 건설, 금융, 금속, 오락·문화 등은 1% 이상 올랐다. 운송·창고는 3%대 뛰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주성엔지니어링은 8%대 급락하면서 기존 시가총액 한 계단 밑인 4위 자리로 내려왔다. 원익IPS와 심텍은 6%대, 이오테크닉스는 5%대 약세를 보였다. 리노공업과 HLB는 4% 이상 떨어졌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약보합에 그쳤다. 알테오젠은 전 거래일 종가와 같은 22만4500원에 마감했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각각 3%, 2% 이상 올랐다. 에코프로비엠은 이날 상승으로 시가총액 3위를 되찾았다.

이번 주 시장이 주목하는 지표인 미국 9월 CPI는 간밤 발표를 앞뒀다. 9월 지수를 통해 물가 압력이 낮다는 점을 확인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0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이 떨어지고 AI 및 인프라 기업들의 자금조달 우려가 잦아들 가능성이 크다.

임정은·태윤선 KB증권 연구원은 "미 9월 CPI 발표와 본격적인 실적 시즌 진입으로 시장 변동성 확대와 종목별 차별화 흐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6.8원 내린 1338.3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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