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목요일' 당국 긴급회의 "고객 보호·리스크 관리 만전 기해달라"

조철희 기자
2026.10.15 15:32

이억원 금융위원장 주재 증시상황 점검…시장 과잉반응 진단, 필요시 비상대응계획 신속 시행

미국 금리 인상 전망과 인공지능(AI) 반도체 산업의 불확실성 등으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자 금융당국이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시장 안정 대응에 나섰다. 금융당국과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가 하락 속도와 수급 측면에서 과도하게 반응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금융당국은 시장교란행위에 엄정 대응하는 한편 금융회사들에 무분별한 신용공여를 자제하고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금융위원회는 15일 오후 이억원 위원장 주재로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 및 시장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증시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회의에서는 최근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국내 증시 동향과 외국인·기관투자자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금융감독원 부원장과 한국거래소 부이사장,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한국증권금융 부사장, 국제금융센터 부원장, 자본시장연구원 부원장, 금융투자협회 증권선물본부장, KB증권·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글로벌 금리 상승 전망과 AI 반도체 업종의 투자·수익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 국제유가 상승 등 대내외 거시경제 여건으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다만 최근 시장 움직임은 하락 속도와 수급 측면에서 과도하게 반응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경제와 기업의 기초체력은 여전히 견조하다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반도체·방산·조선 등 국내 주력 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으며 외환보유액과 경상수지, 금융기관 건전성 등도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한 경각심은 유지하되 과도한 불안심리 확산과 급격한 쏠림 현상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자자들도 기업의 본질적 가치와 중장기 성장 가능성 등을 고려해 합리적인 투자 판단을 내릴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금융당국과 유관기관은 국내외 시장 동향과 수급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시장 불안을 틈탄 허위 풍문 유포와 시세조종, 불법 공매도 등 시장교란행위에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 대응하기로 했다. 필요한 경우 컨틴전시 플랜(비상대응계획)을 신속히 시행할 수 있도록 사전 준비도 철저히 할 방침이다.

이 위원장은 "작은 변동성에도 경각심을 갖고 금융시장 안정과 투자자 보호에 적극 대응해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신용을 활용한 투자 위험을 경고하며 금융회사들의 리스크 관리를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과도한 부채와 신용에 의존한 투자는 위험하며 이럴 때일수록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회사들은 무분별한 신용공여를 자제하고, 고객 보호와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강력히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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