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LB그룹이 담관암 치료제 '리픽투(LYRFIGTU, 성분명 리라푸그라티닙)'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시작으로 후속 신약과 차세대 바이오 사업에서 이어질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투자자들에게 제시했다. 첫 신약 개발의 결실을 넘어 그룹이 보유한 다양한 파이프라인과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다.
HLB(40,750원 ▼1,250 -2.98%)그룹은 15일 서울 여의도 하나증권 한마음홀에서 기관투자자와 애널리스트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 HLB그룹 IR 데이(2026 HLB Group IR Day)'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리픽투의 미국 허가 성과를 단일 신약에 그치지 않고 그룹 밸류체인 전반의 연속적인 신약 개발과 상업화로 잇겠다는 방향성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서는 AI(인공지능) 기반 그룹 소개 영상에 이어 5개 주요 계열사의 사업별 로드맵이 순차적으로 발표됐다.

지주격인 HLB는 리픽투의 미국 시장 출시와 유럽 의약품청(EMA) 품목허가 추진, 암종불문 항암제로의 적응증 확대를 제시했다. 이와 함께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의 간암 1차 치료제 미국 허가 재도전, 추가 신규 항암 파이프라인 도입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100대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HLB테라퓨틱스(2,700원 ▼180 -6.25%)는 오는 11월 신경영양성각막염(NK) 점안치료제 'RGN-259'의 미국 임상 3상 핵심 결과(톱라인)를 발표하고 글로벌 제약사 대상 기술이전(LO)을 추진하기로 했다. 윤부줄기세포결핍증(LSCD) 등으로 적응증을 넓히는 한편, 기존 의약품 저온 유통(콜드체인) 사업을 안정적 캐시카우(현금창출원)으로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HLB이노베이션(16,800원 ▼630 -3.61%)은 미국 세포치료제 자회사 베리스모 테라퓨틱스의 다중 표적 CAR(KIR-CAR) 플랫폼을 활용해 혈액암과 고형암 치료제 임상을 전개하고, HLB셀을 통해 아시아 세포치료제 시장 공략에 착수한다. 이와 함께 기존 반도체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통해 바이오 사업 확대를 뒷받침한다는 전략이다.
HLB파나진(1,358원 ▼43 -3.07%)은 인공유전자(PNA) 기반 항체-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접합체(AOC) 플랫폼의 명칭인 '팔리모프(PALymorph)'를 최초 공개하고 2027년 첫 신약 후보물질 도출 및 공간단백체 진단 사업 확장 계획을 내놨다. HLB제넥스는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에 공급 중인 카탈라아제 등 특수효소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과 적용 산업을 확대하고, 신규 효소 소재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성장동력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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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이후 진행된 통합 질의응답(Q&A)에는 10개 상장 계열사 경영진이 참석해 실질적인 현안을 공유했다. 신약 분야에서는 HLB 간암 신약의 제조시설 이슈 해소 여부와 허가 후 시장 진입 전략을 비롯해 베리스모 KIR-CAR T의 기존 CAR-T 대비 차별성, PNA가 그동안 치료제로 활용되기 어려웠던 이유와 HLB파나진 AOC 플랫폼의 경쟁력 등에 관심이 집중됐다. 이와 함께 HLB제약의 생산시설 투자와 수익성 개선 계획, HLB바이오스텝의 CRO 경쟁력과 실적 턴어라운드 전략 등 주요 계열사의 사업 현안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진양곤 HLB그룹 의장은 "수많은 노력과 좌절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한 끝에 리픽투라는 첫 꽃을 피웠지만, 돌아보니 우리가 키워온 것은 하나의 꽃이 아니라 계속해서 꽃을 피워낼 수 있는 나무였다"며 "신약개발 전 과정에서 축적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간암 치료제와 CAR-T 치료제 등 후속 파이프라인에서도 성과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