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8조 날아갔다…블루웨이브에 국민연금 M7 평가액 요동

김지훈 기자
입력 2026.11.06 17:06 수정 2026.11.06 17:06
국민연금 2분기 말 매그니피센트7(M7) 종목 보유 현황/그래픽=이지혜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블루웨이브' 이후 뉴욕증시가 급락하면서 국민연금이 보유한 매그니피센트7(M7) 주식 평가액이 하루 만에 약 20억4800만달러(약 2조7800억원)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다. 감소분의 절반 가까이는 엔비디아에서 발생했다. 뉴욕 증시 급락은 인공지능(AI) 규제 강화와 데이터센터 투자 둔화 우려에 따른 것이다.

6일 머니투데이가 국민연금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기관투자자 보유주식 현황 보고서(13F)의 6월 말 보유 수량에 4·5일 뉴욕증시 종가를 적용한 결과 국민연금의 M7 평가액은 5일 종가 기준 약 453억8200만달러로 하루새 4.3% 감소했다. 대상 종목은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알파벳, 메타, 테슬라다. 국민연금이 6월 말 보유 수량을 이날까지 유지했다고 가정한 산술적 추정치다. M7은 6월 말 기준 국민연금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의 28.1%를 차지한다.

M7은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알파벳, 메타, 테슬라 등 미국 대형 기술주 7개 종목을 뜻한다.

평가손실이 가장 큰 종목은 엔비디아였다. 5일 주가가 9.26% 급락하면서 국민연금의 보유주식 가치도 약 9억4200만달러 줄어들었다. 전체 M7 평가액 감소분의 약 46%에 해당한다. MS가 약 3억280만달러로 뒤를 이었고, 테슬라도 약 2억4990만달러 감소했다. 테슬라는 이날 10.77% 급락해 M7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나머지 종목의 평가액 감소분은 애플 1억6830만달러, 알파벳 1억4200만달러, 아마존 1억2200만달러, 메타 1억2090만달러로 추산됐다.

다만 이날 급락에도 국민연금의 M7 보유주식 평가액은 지난 6월 말과 비교하면 약 4% 높은 수준이다. MS가 이 기간 43.7% 상승하고 애플도 18.9% 오르면서 전체 평가액 증가에 기여했다. 반면 테슬라는 18.3%, 알파벳 A주는 20.9%, 엔비디아는 9.2% 하락했다. MS와 애플의 평가이익이 이들 종목의 하락에 따른 손실을 상쇄한 셈이다.

5일 뉴욕증시는 기술주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급락했다. 나스닥종합지수가 5.52% 하락한 것을 비롯해 S&P500지수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각각 4.36%, 3.44% 내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2.25% 폭락했다. 퀄컴의 부진한 실적 발표에 민주당의 의회 장악으로 AI 인프라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겹치면서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집중됐다.

한편 13F 공시는 국민연금의 직접투자 보유분만 반영한 자료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지난 8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13F에 나타난 수치는 직접투자에 한정되며 위탁운용까지 포함하면 실제 투자 규모는 훨씬 크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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