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역사상 가장 '널찍한' 아이폰이 공개됐다. 둥근 모서리를 잡고 책장을 넘기듯 가볍게 화면을 열면 가로 19.3cm의 넓은 디스플레이가 등장한다. 애플 최초의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다.
18일 서울 곳곳에서 애플 신제품 '아이폰 18 프로·프로 맥스'를 구매하려는 '오픈런' 행렬이 이어진 가운데, 다음 달 본격 출시될 아이폰 듀오도 이날 처음 모습을 공개했다.
관심이 쏠린 건 단연 '비대칭 둥근 모서리'다. 네모 반듯한 각진 형태로 모서리를 채우는 대신, 손가락으로 기기를 잡고 펼치는 쪽의 모서리를 부드럽고 둥근 D자 형태로 처리했다. 제품 첫 공개 당시 온라인상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부분이기도 하다. 사용자가 기기를 접었다 펴는 동작을 반복하는 폴더블폰인 만큼, 자연스러운 조작감을 강조했다는 설명이다. 현장에서는 "책상 위에 올려두니 마치 오브제 같다"는 호평도 나왔다.
실제 기기를 손에 잡으면, 화면 영역의 90%를 차지하는 디스플레이가 눈에 들어온다. 디스플레이의 크기는 접었을 때 가로 13.6cm로 여권 크기와 비슷하다. 표면 질감은 주름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매트하다. 프리미엄 나노 텍스쳐 글래스를 적용해 눈부심과 반사광을 줄였다.
넷플릭스가 이같은 특징을 십분 활용했다. 넷플릭스는 최근 아이폰 듀오 디스플레이에 맞춰 앱을 새롭게 디자인했다. 기기를 닫은 상태에서 넷플릭스 신작 영화와 TV 프로그램 '미리보기' 클립을 넘겨볼 수 있도록 앱의 화면비를 아이폰 듀오에 최적화한 것이다. 미리보기 클립을 보다 기기를 펼치면 자연스럽게 넓은 화면으로 전환된다. 전환 과정에서 영상이나 오디오의 지연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 것도 강점이다.
노트북의 장점인 '멀티 작업창'도 핸드폰에 구현했다. 양쪽 화면에 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이나 화면을 동시에 켜두고 손가락으로 스나이핑하며 자유자재로 문서를 작업하거나 사진을 전송할 수 있다. 이를테면 왼쪽 화면에 갤러리를 띄운 채 원하는 사진들을 골라 오른쪽 화면에 띄워둔 SMS창으로 스나이핑하면 문자에 사진이 바로 첨부되는 식이다. 여러 창을 오가며 첨부파일을 확인하고 문자를 입력하는 번거로움이 줄었다.
카메라는 48MP(4800만 화소) 퓨전 메인 카메라다. 셔터 랙 없이 최대 48MP 해상도로 촬영할 수 있다. 광학급 2배 망원 줌으로 피사체에 가까이 다가갈 수도 있다. 이날 국내 출시된 아이폰 18프로·프로맥스 카메라의 가장 큰 특징인 '가변 조리개'는 아이폰 듀오에 탑재되지 않았다. 대신 디스플레이 안쪽에 '페이스 타임(FaceTime)'용 카메라를 장착했다. 통화 중에 전면 카메라와 후면 카메라를 동시에 켤 수 있어서, 사용자의 얼굴과 주변 상황을 한 화면에 담아 상대방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이폰 듀오는 스타 화이트와 나이트 스카이 2개 색상으로 출시됐다. 다음 달 16일 사전 주문할 수 있으며 구매는 10월 23일부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