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통신 인프라 기업 스페이스네트워크가 필리핀 HQ컴패니와 위성 네트워크 서비스 사전구매계약을 체결했다.
스페이스네트워크는 필리핀 HQ컴패니와 미화 5000만달러, 약 678억원 규모의 위성 네트워크 서비스 사전구매계약을 맺었다고 29일 밝혔다.
스페이스네트워크는 앞서 지난 5월 베트남 기술기업 DETI와 미화 1억달러, 약 1355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필리핀 계약까지 포함하면 총 미화 1억5000만달러, 약 2033억원 규모의 사전주문을 확보한 셈이다.
계약 서명식은 서울 송파구 SKY31 컨벤션에서 열렸다. 오태림 스페이스네트워크 대표와 조용수 HQ컴패니 대표 등 양사 관계자가 참석했다.
조 대표는 필리핀 제12대 대통령 피델 V. 라모스의 손녀사위로, 오랜 기간 필리핀에 거주하며 투자와 인프라 사업을 이어왔다. 한국과 필리핀 간 경제·문화 교류 확대에도 힘써 왔다.
이번 계약에 따라 HQ컴패니는 필리핀에서 스페이스네트워크의 프리포트 위성통신 네트워크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스페이스네트워크는 프리포트 네트워크 서비스와 관련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기술 지원을 제공한다. HQ컴패니는 필리핀 현지 영업과 고객 확보, 사업 운영을 담당할 계획이다.
스페이스네트워크는 현재까지 저궤도 위성 4기를 발사·운영하고 있다. 향후 약 230기의 위성을 발사해 2029년 프리포트 위성 네트워크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 개발팀 부사장을 영입하는 등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프리포트는 자체 개발 소프트웨어 스택인 솔라, 루멘, 포톤을 기반으로 한다. 솔라는 라우팅, 루멘은 정산, 포톤은 지불 기능을 담당한다. 개발 중인 범용 위성 운영 체제 SPONTE도 탑재된다.
프리포트는 현지 사업자가 위성망 전체를 직접 구축하지 않고도 위성 네트워크와 지상 인프라를 활용해 필요한 지역에 위성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현지 사업자가 자체 통신 사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번 협력은 블록체인과 저궤도 위성 기술을 결합해 개방형·분산형 통신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는 스페이스네트워크의 스페이스코인 비전과도 연결된다. 양사는 스페이스코인이 지향하는 연결성 확대를 필리핀 현지 주도의 위성통신 사업으로 구체화할 계획이다.
오태림 스페이스네트워크 대표는 "이번 사전구매계약은 프리포트 위성 네트워크 기술을 실제 통신 서비스 수요와 연결하는 중요한 진전"이라며 "현지 파트너가 자체 통신 사업을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위성통신 인프라가 필요한 시장에서 서비스 도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용수 HQ컴패니 대표는 "필리핀 현지의 사업 역량과 스페이스네트워크의 위성통신 기술을 결합해 성장 잠재력이 큰 필리핀에서 새로운 통신 인프라 사업 기회를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며 "프리포트 위성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현지 수요에 맞는 사업 모델과 서비스를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