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스페이스 "비행 중단은 핀 제어 알고리즘 문제"…11월 재비행 추진

류준영 기자
2026.09.30 12:00

브라질 CENIPA와 공동조사 진행…비화약식 비행종단시스템은 정상 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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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스페이스 다목적 준궤도 로켓 ‘세빛(SEBIT)’ (길이 8.7m, 직경 0.7m)/사진=이노스페이스

민간 우주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가 준궤도 로켓 '세빛(SEBIT)'의 첫 시험비행 조기 중단 원인으로 자세제어 알고리즘 문제를 지목했다. 회사는 오는 11월 후속 검증비행을 재개할 계획이다.

이노스페이스는 세빛 첫 시험비행 조기 중단에 대한 자체 원인분석 보고서를 브라질 항공사고조사예방센터(CENIPA)에 제출하고 공동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세빛은 지난 8월 19일 오후 4시30분(현지시간, 한국시간 20일 오전 4시30분)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발사됐으나 비행이 조기에 중단됐다.

저속 구간서 설계값-실제 비행 차이…"알고리즘 개선 중"

회사가 비행 계측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비행체 하단의 4개 핀(fin)을 움직여 자세와 방향을 제어하는 알고리즘에서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 확인됐다. 저속 비행 구간에서 설계 예측값과 실제 비행 결과 사이에 차이가 발생한 것이다.

이노스페이스는 실제 비행 데이터를 바탕으로 핀 제어 알고리즘과 설계·시험 절차를 개선하고 있다. CENIPA의 공식 조사에서 추가로 확인되는 사항도 보완·검증에 반영할 방침이다.

이번 비행에서 독자 개발한 '비화약식 비행종단시스템(FTS)'은 설계대로 작동했다. 이 시스템은 비행종단 명령이 내려지면 산화제 공급을 차단해 엔진 추력을 멈추고 로켓을 분리해 비행을 안전하게 끝낸다.

발사장을 운영하는 브라질 공군도 비행종단 절차가 안전하게 수행된 점을 의미 있게 평가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화약류를 쓰지 않아 취급·운송 제약과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어 발사 서비스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세빛' 11월 재비행…'한빛-나노'는 내년 상반기로

세빛은 위성을 궤도에 올리는 발사체와 달리, 고객의 탑재체를 고도 100㎞ 이하로 실어 올려 고고도·미세중력 환경에서 기술 시험과 과학연구를 수행하는 다목적 준궤도 로켓이다. 이노스페이스는 이를 통해 우주·방산·바이오·신소재 등 분야의 기술 실증 서비스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김수종 대표는 "세빛은 민간은 물론 국방·방산 분야까지 고객층을 넓힐 수 있는 다목적 준궤도 플랫폼으로, 상대적으로 빠른 사업화와 수익 창출이 기대되는 제품"이라며 "후속 비행을 조속히 재개해 기술 검증을 마치고 사업화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CENIPA 조사와 기술 보완 현황, 발사장 여건, 사업 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세빛 검증비행을 11월에 재개하고 '한빛-나노' 발사 시점을 내년 상반기로 조정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일정은 브라질 알라다(ALADA)·공군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최종 확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알라다는 브라질 항공우주 인프라의 상업적 활용을 위해 2025년 설립된 국영기업으로, 세빛의 발사장 사용 계약을 주관한다. 알칸타라 우주센터 발사장 운영은 브라질 공군이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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