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플]배그 방플 논란, 니케 핵 제재 그 뒷얘기

이정현 기자
2026.10.03 05:23

<13>더 좋은 서비스보다 진심 어린 사과가 먼저

[편집자주] '겜플'은 게임과 플레이어(Game+Player)의 줄임말로, 게임하는 사람과 게임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PUBG 아시아 스타즈 메인 이미지. 2026.10.03./사진=크래프톤 홈페이지

지난달 개최된 PUBG(배틀그라운드) 아시아 스타즈 2026에서 베트남 선수들의 '방플'(방송보며 하는 플레이) 논란이 터졌다. 대회의 신뢰도를 하락시킬 수 있는 큰 문제였으나 크래프톤의 대응은 미지근했다. 결국 국가 간 감정싸움으로까지 확산하자 크래프톤은 윤수진 퍼블리싱 총괄 명의의 사과문을 내며 수습에 나섰다.

국내 게이머의 지적은 크래프톤이 왜 바로 의혹을 명확히 밝히지 않고 뒤늦게 사과했냐는 것이다. 크래프톤은 제보받고도 장난스러운 공지글만 올려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부었다. 결국 한국팀이 보이콧을 선언했고 베트남 팬덤이 의혹을 제기한 선수의 개인방송을 찾아가 사이버 불링까지 하자 남은 대회는 취소됐다. 크래프톤의 사과문이 올라온 건 그다음이다.

게임 업계에서는 크래프톤이 사업적인 이유에서 베트남을 제재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본다. 이 회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게임 매출은 전체 게임 매출의 7.6%선이나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 게임 매출은 77.3%에 달한다. 배그는 베트남의 국민 게임이라고 불릴 정도로 현지에서 인기가 많고 시청자 수도 가장 많은 국가 중 하나다.

게임 업계에서는 크래프톤이 사실 초반 대응만 잘했어도 사과문까지 가진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의혹을 명확히 밝히고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정확한 근거로 제재했으면 될 것을 대충 넘어가려다 사과까지 한 것 아니냐는 뜻이다. 일각에서는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이 국정감사를 앞둔 국회로부터 전화를 받자 부랴부랴 사과에 나섰다는 말과 친중, 친미도 아닌 친베(친베트남) 기업이란 말도 나온다.

시프트업 유형석 니케 총괄 디렉터 사과문. 2026.10.03./사진=X캡처

최근 업계를 뒤흔든 또 하나의 이슈는 시프트업 니케의 핵 논란이다. 게임 내 핵 사용 의심 사례가 여러 건 발견됐으나 시프트업이 소극적으로 대응하며 유저의 반발이 커진 사건이다.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논란이 확산하자 결국 3일 만에 유형석 디렉터가 SNS에 "제대로 수습하겠다"는 사과문을 올렸다.

게임 업계에서는 서브컬처 게임의 특성과 퍼블리싱 관계의 복잡함이 이번 사안을 키웠다고 지적한다. 세계 140개국을 상대로 운영하는 서브컬처 게임 특성상 공지글 번역에 어려움이 따른다는 것이다. 게임의 감성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같은 내용의 공지글을 전 세계 동시에 올려야 하므로 빠른 사과가 어려웠을 것이라는 뜻이다.

니케 퍼블리싱을 맡은 텐센트 측과의 논의도 공지가 지연되는 데 영향을 끼쳤으리라는 관측도 나온다. 핵 사용에 대해 국가별로 느끼는 심각성이 다르다 보니 어느 정도로 사과를 해야 하는지 일일이 논의해야 하기에 시간이 걸린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중국은 게임 내 핵 사용에 대해 국내보다 관용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사안의 공통점은 소통의 아쉬움이다. 여러 반응을 살펴보면 결국 유저가 원한 것은 진심이 담긴 사과와 명확한 사실관계다. 과거처럼 문제는 숨기고 앞으로 더 나은 서비스를 보여드리겠다는 식의 사과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NC의 주 1회 라이브, 넥슨의 확률 오류 전액 환불 등이 가리키는 방향이 어디인지 생각해 볼 때다.

겜플 /사진=김현정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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