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겜플
총 10 건
-
[겜플]배그 방플 논란, 니케 핵 제재 그 뒷얘기
지난달 개최된 PUBG(배틀그라운드) 아시아 스타즈 2026에서 베트남 선수들의 '방플'(방송보며 하는 플레이) 논란이 터졌다. 대회의 신뢰도를 하락시킬 수 있는 큰 문제였으나 크래프톤의 대응은 미지근했다. 결국 국가 간 감정싸움으로까지 확산하자 크래프톤은 윤수진 퍼블리싱 총괄 명의의 사과문을 내며 수습에 나섰다. 국내 게이머의 지적은 크래프톤이 왜 바로 의혹을 명확히 밝히지 않고 뒤늦게 사과했냐는 것이다. 크래프톤은 제보받고도 장난스러운 공지글만 올려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부었다. 결국 한국팀이 보이콧을 선언했고 베트남 팬덤이 의혹을 제기한 선수의 개인방송을 찾아가 사이버 불링까지 하자 남은 대회는 취소됐다. 크래프톤의 사과문이 올라온 건 그다음이다. 게임 업계에서는 크래프톤이 사업적인 이유에서 베트남을 제재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본다. 이 회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게임 매출은 전체 게임 매출의 7. 6%선이나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 게임 매출은 77. 3%에 달한다. 배그는 베트남의 국민 게임이라고 불릴 정도로 현지에서 인기가 많고 시청자 수도 가장 많은 국가 중 하나다.
-
[겜플] 유저를 위해 코스프레도 불사…달라진 게임 개발자들
지난달 15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코믹월드 335'에 스마일게이트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카제나)' 개발진이 깜짝 등장했다. 최승현 라이브 디렉터는 게임 속 캐릭터 '쥬다스'로, 경민규 콘텐츠 마케팅팀장은 '루밀 의원'으로 코스프레하고 나타났다. 개발자들이 코스프레를 하게 된 계기는 유저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다. 카제나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던 중 두 사람이 게임 속 캐릭터를 닮았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실제로 코스프레를 해달라는 요청으로 이어졌다. 개발자들은 코믹월드 현장에서 직접 카제나 콘셉트의 음료를 건네며 팬들을 맞았다. 지난 6월 경기 하남 미사조정경기장에서 열린 넥슨 '키보토스 런'에는 김용하 총괄 PD를 비롯해 '블루 아카이브' 개발진이 참석했다. 단순히 무대 위에 올라서 인사만 하고 간 것이 아니라 참가자들과 5㎞ 코스를 뛰어서 완주했다. 이들은 완주하기 위해 몇 주 전부터 시간을 쪼개 연습했다. 최근 게임 업계에서는 과거와 달리 개발진이 유저와의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기존에 하던 개발자 노트나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넘어 팝업 스토어나 게임쇼 등 각종 현장 이벤트에 개발진이 직접 참석하는 등 오프라인 접점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
[겜플] 이시우 카카오게임즈 대표의 '음양사'에서 '도깨비'까지
이시우 카카오게임즈 공동대표가 지난 20일 '도깨비의세계' 미디어 쇼케이스 무대에 올랐다. 취재진을 만나는 자리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았던 전임 대표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부진에 빠진 회사를 정상화하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이 대표와 카카오게임즈의 인연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남궁훈 전 대표와 함께 일했던 그는 2017년 퍼블리싱본부장으로서 '음양사'를 출시한다. 국내에서 익숙하지 않은 일본 음양도를 그린 작품으로 주목받았다. 이후 사업본부장으로서 '드래곤네스트2', '창세기전', '프린세스 커넥트', '테라클래식', '달빛조각사', '오딘: 발할라 라이즈',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등에 관여했다. 오랜 기간 퍼블리싱과 운영을 담당하며 여러 차례 위기도 겪었다. 2020년 '가디언 테일즈' 대사 수정 및 운영 논란이 일었을 때 그는 사업본부장이었다. 사전 공지 없이 임의로 게임 내 이벤트 대사를 수정하며 논란이 불거졌고 금칙어 설정 및 유저 소통 문제까지 더해지며 위기를 맞았다.
-
[겜플]갈림길에 선 지스타
지스타조직위원회가 이례적으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스타 2026' 운영 방향을 설명했다. 행사를 100일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메인 스폰서와 주요 참가사가 불투명하다는 위기론을 진화하기 위해서다. 위원회는 지스타 최초로 비게임사인 AI 스토리 창작 플랫폼 '크랙'이 메인 스폰서를 맡는다고 밝혔다. 호요버스·넷이즈게임즈·빌리빌리 게임·센추리게임즈 등 중국 게임사들도 BTC에 참가한다. G-CON에는 장항준·이병헌 감독, 이동건·이낙준 작가 등이 참여한다. 게임을 넘어 AI와 콘텐츠로 외연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문제는 정작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넥슨·넷마블·NC·카카오게임즈·크래프톤 등은 현재 지스타 불참이 예상된다. 위원회는 "대형 게임사들이 보여줄 대형 신작 자체가 많지 않다"고 설명했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 주요 게임사들은 하반기 신작을 준비하면서도 9월 도쿄게임쇼에는 참가한다. 그 빈자리를 중국 게임사들이 채우면서 지스타가 국내 게임사의 해외 진출 교두보가 아니라 중국 게임사의 한국·아시아 시장 공략 무대가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
[겜플] 갈림길에 선 지스타
지스타조직위원회가 이례적으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스타 2026'의 전시 운영 개요와 기조를 설명했다. 행사가 100일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메인 스폰서가 불투명하고 참가사가 별로 없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해소에 나선 것이다. 간담회에서는 몇 가지 주목할 만한 이슈가 나왔다. 먼저 지스타 역사상 최초로 비(非) 게임사가 메인 스폰서를 맡기로 했다는 점이다. 위원회는 외연 확장 차원에서 이번 지스타의 메인 스폰서는 AI 스토리 창작 플랫폼 '크랙'이 맡는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단순 게임 전시회를 넘어 차세대 콘텐츠 영역으로 지스타의 지평을 넓히겠다고 했다. 다음으로 중국 게임사들의 참가다. 위원회는 BTC 전시 공간에 '호요버스', '넷이즈게임즈', '빌리빌리 게임', '센추리게임즈' 등이 참가한다고 밝혔다. 또 인하우스 콘텐츠 'G-CON'에는 장항준, 이병헌 영화감독과 '유미의 세포들'의 이동건 작가, '중증외상센터'의 이낙준 작가 등이 참여한다고 소개했다. AI 시대 게임의 경계를 넘기 위한 노력이다.
-
[겜플] 김형태 대표의 K게임 시프트업 도전기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가 생성형 AI 활용 논란에 휩싸였다. 창작자가 어떻게 AI를 쓸 수 있냐는 비판에 김 대표는 "노력으로 만든 작품"이라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 논란은 김 대표가 유튜브와 X에 AI를 활용한 '스텔라 블레이드' 차기작 영상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새로운 주인공 '이비'가 후속작 '스텔라 블레이드: 블러드레인'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을 소개하는 영상이다. 해당 유튜브 영상은 조회수 117만회를 넘겼고 80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후속작에 대한 기대감을 표하는 댓글도 있었지만 AI를 활용했다는 것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이 영상을 보는 동안 RAM 값이 올랐다'는 식의 비꼬는 댓글도 이어졌다. 제작진이 공들여 캐릭터를 디자인한 뒤 움직임에만 AI를 활용한 것임에도 용납하지 않는 분위기다. 논란이 이어지자 김 대표는 직접 답글을 달았다. 한 유저가 '영혼 없는 AI 쓰레기(slop) 대신 재능있는 아티스트를 써줄 수 있냐'고 하자 "이 캐릭터는 우리 재능있는 아티스트와 모델러들이 1년 이상 헌신적인 작업을 통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창조한 것"이라며 "AI로 처음부터 창조한 것이 아니다.
-
[겜플] 아듀, 위메이드
위메이드 창업자 박관호 대표가 지난달 30일 자신의 지분 전부를 약 9200억원 규모로 중국 투자사 네오펄스에 매각했다. 충격적인 소식에 중국 자본이 한국 게임 산업을 점령하기 시작했다거나 박 대표의 선택에 아쉬움을 표하는 등 관련 기사가 쏟아졌다. 스타트업도 아닌 국내 중견 게임사를 이끌던 창업자가 26년 만에 엑싯(Exit)한 배경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2024년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2012년 전문 경영인 체제를 시작하며 의장으로 물러난 지 약 12년 만이다. 박 대표는 당시 적자에 빠져 있던 위메이드에 대해 책임경영 의지를 내보였고 정상화를 위한 노력 끝에 회사는 곧바로 적자를 탈출했다. 주가도 올랐으며 최근 중국 기업과의 저작권 분쟁도 마무리 지었다. 1세대 개발자인 박 대표는 아웃사이더다. 게임 업계에서도 그를 잘 모른다. 김택진, 송재경, 김정주 등 다른 1세대 개발자들이 서울대, 카이스트 공대 출신인 것과 달리 그는 경영학과를 나왔다. 회사 내에서도 직접 지시하지 않고 주변 참모를 통한다.
-
7분 만에 매진된 '키보토스 런 2026'[겜플]
지난달 14일 경기 하남 미사경정공원에서 국내 서브컬처 IP(지식재산권) 최초 단축 마라톤 행사가 열렸다. 넥슨이 '블루 아카이브'의 4. 5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참여형 오프라인 행사 '키보토스 런 2026'이다. 일요일인데다 대중교통으로 찾아오기 쉽지 않은 장소에서 열렸음에도 대회장은 오전부터 블루 아카이브 팬들로 가득 찼다. 차량 전체를 블루 아카이브 스티커로 랩핑한 진성 팬부터 꾸미기에 여념이 없는 코스어까지 4500명이 모였다. 팬들은 블루 아카이브 개발자들과 함께 5㎞를 달렸다. 서브컬처 유저 특성상 집에서 게임만 하며 밖으로 잘 나오지 않을 것 같다는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모두 5㎞를 완주했다. 넥슨마저 뛰진 않아도 걷긴 할 것이라고 했으나 걷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서브컬처 유저도 일반 게임 유저와 다를 것 하나 없었다. 이날 가장 멀리서 온 유저는 영국에서 왔다. 헬리콥터 회사에서 근무 중인 이 유저는 기술 자문을 위해 다양한 국가로 출장을 다니는데 현재 한국 해군과 함께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
[겜플] 쿠키굽는 장인들
신작 '쿠키런: 크럼블' 출시를 앞둔 데브시스터즈에 게임 업계의 관심이 이어진다. 신작 '쿠키런: 오븐스매시'가 흥행에 실패하고 대표작 '쿠키런: 킹덤'의 업데이트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쿠키런 IP(지식재산)로 출시하는 신작이기 때문이다.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IP를 기반으로 게임을 다양하게 확장해왔다. 단일 IP 리스크 우려가 있었지만 △퍼즐 △액션 △트레이딩 카드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으로 변주해가며 외형을 키웠다. 해외에서도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그러다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124억원, 올해 1분기 영업손실 174억원을 기록하며 실적이 악화됐다. 데브시스터즈는 실적 부진에도 캐릭터를 늘리고 오프라인 이벤트를 공격적으로 열며 IP 확장을 위한 투자를 계속했다. 올해 초 인사동에서 연 '쿠키런: 킹덤 아트 컬래버 특별전'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쿠키런: 오븐스매시' 흥행 실패에 따른 부담이 누적됐고, 결국 데브시스터즈는 비상 경영에 들어갔다. 경영진 무보수 경영 체제를 가동하고 주요 임원진의 보수도 50% 삭감했다.
-
[겜플] 우리는 앙리, 카카를 다시 볼 수 있을까
넥슨이 오는 8월13일 '크레이지 아케이드' 서비스를 종료하겠다고 발표했다. 게임업계와 게이머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25년 된 넥슨의 대표 IP(지식재산권)이자 한 시대를 풍미한 게임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는 말에 일부는 아쉬움을, 일부는 넥슨의 결정에 놀라움을 표했다. 물풍선을 터뜨리고 상대를 가둬 승부를 가리는 '크레이지 아케이드'는 2000년대 초 PC방 문화의 한 축이었다. 스타크래프트와 리니지가 큰 인기를 끌던 시대에 단순한 게임방식으로 여성, 아동을 중심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출시 초기에만 1000만 게이머를 모았으며 카트라이더 등 다양한 IP의 기반이 됐다. 게임업계는 넥슨의 이번 결정을 패트릭 쇠더룬드 회장이 추진 중인 체질개선 작업의 연장선이라고 분석한다. 올해 초 취임한 쇠더룬드 회장은 3월 '이익 하한선'을 도입하겠다고 했다. 쉽게 말해 일정기준 이상 수익이 나지 않는 게임은 정리하겠다는 취지다. 개발 중인 프로젝트도 재검토 후 일부 정리하겠다고 했다. 쇠더룬드 회장의 방침은 넥슨의 정체성과 결이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