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국내 피지컬 AI(인공지능) 산업의 투자와 개발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휴머노이드 로봇을 산업 현장에 빠르게 도입하며 데이터를 축적하는 상황에서 한국의 현재 계획이 충분한지 점검하고 더 높은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배 부총리는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피지컬 AI 테크 위크' 간담회에서 "피지컬 AI 분야에서만큼은 우리가 전 세계 시장을 제패할 수 있을 만큼 준비해야 한다"며 "우리가 세운 계획들이 충분한가, 실제 지금 우리 계획이 충분한지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서도 휴머노이드 로봇을 더 많이 도입해 현장에 적용하면서 데이터를 모으고 있다"며 "3대 메가프로젝트는 지금의 투자로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은 사업인데, 그 정도의 열망과 의지를 가지고 준비하고 있는지에 대한 갈증이 해소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특히 목표를 높이고 투자와 개발 속도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3년 뒤, 5년 뒤 그리고 내년에 이 정도 더 투자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후회를 하지 않을 정도로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며 "정부가 모든 것을 지원할 수는 없으므로 기업들도 각자 노력하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치의 목표를 설정해 봤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피지컬 AI가 새로운 AI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분야라는 점도 언급했다. 배 부총리는 "AI 모델을 많이 만들었지만 모델 자체가 시장을 여는 데는 여러 한계가 있다"며 "인공지능으로 시장을 만들 수 있는 분야가 피지컬 AI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AI를 로봇과 제조 설비 등에 적용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는 의미다.
국내 사업의 진전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전북과 경남의 피지컬 AI 실증 시설을 언급하며 "올해 1월 실증랩을 봤을 때와 비교하면 더 빠른 속도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면서 "해외 솔루션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인 모델과 소프트웨어 역량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 부분도 빠르게 따라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업 간 협력과 수출 산업화도 주문했다. 배 부총리는 "몇몇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수출 산업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것 같다"며 "조금 더 패키지화하고 국내에서 범용화해 함께 협력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부 투자에 대해서도 "기반을 다지기 위한 투자는 점점 늘려가야 하고 실제 시장이 창출되면서 투자도 더 확대돼야 한다"고 밝혔다.
조준희 피지컬 AI 얼라이언스 공동의장 겸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장은 "1년도 안 되는 기간에 얼라이언스에 400여개 기업이 참여했고 분야별 행동 계획도 만들어졌다"며 "처음에는 불안하고 자신감도 없었지만 지금은 한번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업 간 연대를 넘어 동맹으로 가지 않으면 제대로 된 산업을 만들기 어렵다"며 기업 간 협력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