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세계폐암학회'(WCLC 2026)를 시작으로 제약·바이오섹터의 주요 모멘텀 중 하나인 글로벌 학회가 연달아 열린다. 특히 보로노이, 유한양행, 에이비엘바이오, 리가켐바이오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개발하는 항암신약에 대한 임상성과를 발표하며 글로벌 경쟁력 입증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WCLC 2026'이 오는 12일부터 15일까지 서울에서 개최된다. 2007년 서울에서 열린 제12차 WCLC 이후 19년 만이다. 전세계 100개 이상 국가에서 7500여명이 참석하는 가운데 보로노이, 유한양행, 에이비온, 에스티큐브 등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도 참석할 예정이다.
보로노이는 현재 글로벌 임상1상이 진행 중인 EGFR(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의 표적치료제 'VRN11'의 최신연구를 공개한다. 특히 이번 WCLC의 의장을 맡은 안명주 한양대학교병원 교수가 미니 구두발표 세션에서 VRN11의 임상데이터를 직접 발표하는 만큼 기대감이 높다. 3세대 EGFR 표적치료제의 내성과 CNS(중추신경계) 전이에 대한 치료 가능성을 주요 내용으로 다룰 것으로 전망된다.
유한양행은 HER2(인간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2)의 표적치료제 'YH42946'의 임상1/2상 연구를 발표한다. YH42946은 제이인츠바이오로부터 도입된 물질로 '포스트 렉라자' 후보 중 하나로 꼽힌다. 현재 미국과 한국에서 임상이 진행 중이며 과거 전임상에서 HER2 비소세포폐암 외의 다른 적응증으로 확장할 가능성도 확인됐다.
오는 10월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유럽종양학회'(ESMO 2026)가 열린다. ESMO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와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암학회 중 하나다. 효과적인 항암 가이드라인 발굴에 초점을 맞춘 만큼 주로 임상연구 성과에 대한 발표가 이뤄진다. 에이비엘바이오, 리가켐바이오, HLB, 큐리언트 등이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에이비엘바이오가 노바브리지와 위암치료제로 공동개발하는 클라우딘 18.2x4-1BB 이중항체 'ABL111'(지바스토믹)의 병용 임상1b상 상세 데이터에 관심이 쏠린다. ABL111은 올 4분기에 임상3상 진입을 앞둔 만큼 경쟁 약물 대비 확실한 이점을 기반으로 실질적인 약물가치에 대한 평가가 중요해졌다.
한편 리가켐바이오는 클라우딘 18.2 ADC(항체-약물접합체)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 'LCB02A'의 비임상 연구와 글로벌 임상1/2상의 시험 디자인 등을 발표한다. 클라우딘 18.2를 타깃하는 신약개발에서 ADC 파이프라인은 단일항체, 이중항체 등 다른 모달리티(치료접근법) 대비 부작용이 높아 1차 치료제로 진출하는 데 한계가 있다.
리가켐바이오는 독자적인 링커-페이로드 기술을 통해 복수의 ADC 파이프라인 임상에서 높은 안전성을 확인한 만큼 LCB02A 임상에서도 이같은 강점이 재현될지 주목된다. 우선 이번에 발표되는 비임상 연구결과를 통해 경쟁 약물 대비 낮은 용량에서도 충분한 효능을 낼 것이라는 주장의 근거가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