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약과 디지털헬스·의료기기 등 제약바이오 분야 유망 중소벤처기업을 매년 50곳 선정해 집중 육성한다. 연구개발(R&D) 과제 지원에 그치지 않고 후보물질 개발부터 임상·실증, 투자와 사업화, 글로벌 진출까지 기업의 성장단계에 맞춰 보건복지부와 중소벤처기업부의 지원수단을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복지부와 중기부는 17일 서울 강남구 루닛 사옥에서 제약바이오 중소벤처기업과 현장 간담회를 열고 공동으로 마련 중인 'K-제약바이오 프론티어기업 육성방안'의 주요 내용과 향후 추진 방향을 공유했다.
K-제약바이오 프론티어기업은 복지부와 중기부가 협력해 성장 가능성과 기술력을 갖춘 제약바이오 중소벤처기업을 발굴하고 집중 지원하는 사업이다. 신약개발과 디지털헬스·의료기기, 바이오소재·생산기술 등 분야에서 연간 50개 기업을 선정해 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두 부처가 각각 보유한 정책수단을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복지부가 보유한 제약바이오 분야 전문성과 임상·사업화 지원 인프라에 중기부의 중소벤처기업 발굴과 창업·R&D·투자·사업화 지원 역량을 결합한다.
특히 신약은 후보물질 발굴·개발을 시작으로 비임상시험과 임상시험계획(IND) 준비·승인, 임상 1~3상, 품목허가·사업화까지 장기간에 걸쳐 개발을 진행해야 한다. 정부는 각 단계에서 필요한 R&D와 임상, 투자, 사업화 지원이 단절되지 않도록 부처별 사업을 연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단일 R&D 과제를 지원하고 종료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기업의 성장 경로를 고려한 지원체계를 구축한다. 기술개발 이후 임상·실증과 사업화, 투자·보증, 글로벌 진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기업별 성장단계와 수요에 맞는 정책수단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기업들이 실제 개발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도 논의됐다. 신약개발과 디지털헬스·의료기기, 바이오소재·생산기술 분야 중소벤처기업 대표 8명이 참석했다. 참석 기업들은 후보물질 개발과 비임상 단계에서 기술개발 및 시험·검증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임상 단계로 넘어갈수록 대규모 자금과 전문인력 확보, 병원·임상기관과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임상 이후 지원의 연속성에 대한 요구도 제기됐다. 품목허가를 비롯해 기술이전과 후속투자,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기업의 성장이 이어질 수 있도록 개별 정책사업 사이의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복지부와 중기부는 이날 나온 의견을 프론티어기업 육성방안에 반영할 계획이다.
정부가 부처 간 협업에 나선 것은 제약바이오 산업의 특성상 기술 확보만으로 사업화까지 이어지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신약의 경우 유망 후보물질을 확보하더라도 비임상과 임상시험, 허가를 거쳐 시장에 진입하기까지 장기간에 걸친 개발과 대규모 자금 투입이 필요하다.
복지부와 중기부는 이에 따라 각 부처의 강점을 활용해 유망기업이 기술개발 단계에 머물지 않고 임상과 사업화까지 넘어갈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구체화한다. 중기부가 보유한 기업 발굴·창업 및 투자 지원체계와 복지부의 임상·사업화 인프라를 연계해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지원하는 구조다.
이형훈 복지부 제2차관은 "제약바이오 산업은 후보물질 개발부터 비임상·임상, 품목허가와 사업화까지 기업의 성장 과정에 맞는 체계적인 지원이 중요하다"며 "중기부와 긴밀히 협력해 유망기업이 성장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지원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노용석 중기부 제1차관은 "중기부의 R&D·투자·사업화 역량과 복지부의 제약바이오 전문성을 결합해 유망기업이 기술개발부터 임상·사업화,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