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시경의 고막남친' 귀가 즐거운 이유 있었다 [한 장으로 보는 건강]

정심교 기자
2026.10.03 11:00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가수 성시경이 지난 3월27일 서울 영등포구 KBS에서 열린 KBS2 뮤직 토크쇼 '더 시즌즈-성시경의 고막남친'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jini@newsis.com /사진=김혜진

가수 성시경이 요즘 '고막남친'으로 불립니다. KBS2 음악방송 '더 시즌즈-성시경의 고막남친'에서 성시경 특유의 감미로운 목소리에 고막이 즐겁다는 평이 많은 덕분인데요.

실제로 일상 속 대화의 소리 크기는 50~60데시벨(dB·decibel)이며, 성시경처럼 저음이 매력적인 사람의 말소리는 40dB 정도, 속삭임은 30dB로 고막에 부담을 주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75dB 이하의 소리는 귀에 난청 같은 질환을 유발하지 않습니다.

고막이 괴로운 소리가 따로 있습니다. 바로 '소음'인데요. 의학적으로 소음은 (고막이) 괴롭고 원치 않는 대단히 큰 소리로 정의합니다. 예컨대 공장에서 기계가 돌아가는 소리, 총 발사 소리, 자동차 소리, 증폭된 음악, 광고 방송 등입니다.

정확히는 소리 크기가 '85dB 이상'일 때 청력에 해를 끼칠 수 있습니다. 85dB 이상의 큰 소리가 들리는 곳에서 귀를 장시간 노출했다간 내이가 손상돼 '소음성 난청'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차량이 붐비는 대로에서의 교통 소음은 75~85dB, 지하철 소음은 80dB, 공장 소음은 90dB, 록 음악은 110dB 정도입니다.

90dB 이상의 소음에 하루 8시간 이상, 105dB 이상에서는 하루에 1시간 이상씩 지속해서 노출되면 소음성 난청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소음에 노출되면 일시적으로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일시적 청력 감퇴'가 나타났다가 조용한 곳으로 이동하면 대부분 하루 만에 회복됩니다. 하지만 소음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청각세포가 손상당해 '영구적 청력 장애' 단계인 소음성 난청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휴대전화의 볼륨을 최대로 올렸을 때 음압은 100dB을 넘기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음에 노출되면 단지 '귀가 아프다'는 신호뿐 아니라 전신에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소음에 노출될 때 두통·불안·긴장감이 커지고 호흡이 가빠지거나 맥박이 빨라지며, 소화불량·고혈압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소음성 난청 초기에는 고음이 잘 들리지 않습니다. 이 단계에선 일상생활에서 큰 불편은 느끼지 않으나 증상이 심해지면서 자신의 말소리가 커지고 상대방의 말을 알아듣지 못해 자꾸 되묻게 됩니다. 더 심해지면 이명·어지러움 같은 귀 관련 질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순음청력검사를 통해 4kHz 부분에서의 난청 소견을 확인해보는 게 좋습니다.

이명이 나타나거나,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못 알아듣기도 하며, 시끄러운 환경에서 대화할 때 상대방의 목소리가 마치 웅얼거리는 소리로 들리는 등 청력 소실 의심 증상이 있다면 이비인후과를 찾아 진료받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글=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도움말=대한이과학회, 대한이비인후과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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