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5년 생존율 '18.7%→38.4%'…소득 따라 생존율 격차도

정기종 기자
2026.10.15 14:35

건보공단·대한폐암학회, 18년간 폐암 현황 분석…수술 치료 비율 22.7%서 39.2%로
의료급여수급권자 5년 생존율 36.9%…최상위 소득 직장가입자는 71.0%

폐암 환자 5년 생존율. /자료=건보공단, 대한폐암학회

국내 폐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2008년 18.7%에서 2020년 38.4%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 성적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지만 소득수준에 따라 생존율에 차이가 나타나면서 폐암 환자의 건강 격차를 줄이기 위한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대한폐암학회는 15일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국내 폐암 발생과 치료, 생존율 등의 변화를 분석한 '2026 폐암 백서'를 공동 발간했다. 이번 백서는 2008년부터 2025년까지 18년간의 폐암 현황을 분석했으며, 올해 처음으로 소득수준과 거주지역 특성에 따른 발생률과 생존율 등의 분석을 추가했다.

분석 결과 국내 폐암 발생 환자 수는 인구 고령화에 따라 지속적으로 증가했지만, 연령구조 차이를 보정한 연령표준화 발생률은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인구 10만명당 폐암 연령표준화 발생률은 2008년 67.3명에서 2020년 64.4명, 2025년 62.1명으로 낮아졌다.

폐암 발생은 고령층에 집중됐다. 전체 폐암 발생 환자의 67.1%가 60~79세였으며, 거주지역별로는 농촌 거주자, 소득수준별로는 의료급여수급권자에서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폐암 진단 이후 치료 방식에도 변화가 확인됐다. 진단 후 1년 이내 수술 치료를 받은 환자 비율은 2008년 22.7%에서 2025년 39.2%로 16.5%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수술만 받은 환자의 비율은 같은 기간 17.9%에서 33.2%로 높아졌다.

반면 항암요법 단독 치료와 방사선·항암요법 병용치료 비율은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폐암 진단 후 1년 이내 시행된 치료 가운데 항암요법은 49.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생존율 역시 개선됐다. 폐암 진단 후 1년 생존율은 2008년 48.8%에서 2018년 64.2%, 2024년 70.3%로 상승했다. 5년 생존율도 2008년 18.7%에서 2018년 36.3%, 2020년 38.4%로 높아졌다.

다만 소득수준에 따른 생존율 격차는 뚜렷했다. 의료급여수급권자의 5년 생존율은 36.9%인 반면, 소득수준이 가장 높은 직장가입자 집단에서는 71.0%로 나타났다. 두 집단 간 격차는 34.1%포인트에 달했다.

백서는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폐암 생존율도 높아지는 경향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에 공개된 요약자료만으로는 소득수준별 생존율 차이가 발생한 구체적인 원인을 단정하기 어렵다.

건보공단과 대한폐암학회는 이번 분석을 폐암 예방과 조기검진의 중요성을 알리고, 소득과 거주지역에 따른 건강 격차를 줄이기 위한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양 기관은 이번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폐암 예방과 조기검진의 중요성을 알리는 한편, 건강 격차를 줄이고 국민 누구나 필요한 치료와 건강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데이터 기반의 정책 지원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