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가 주요 생산 공정에 대한 법원의 쟁의행위 제한 결정에 따라 생산 이외에 물류·품질관리(QC) 등 간접부서를 중심으로 3주간 부분 파업을 진행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재성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위원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연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내용의 파업 전략 등을 언급했다.
박 위원장은 "법원 결정으로 전면 파업이 어려워졌다"며 "물류나 품질관리 등 공정에 영향을 직접 줄 수 있는 간접부서를 중심으로 부분 파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 조합원 4000여명 중 생산 공정을 제외한 인원은 대략 3000명"이라며 "공식적인 교섭은 아니지만 사측과 28일 점심을 이용해 대화할 예정으로, 과정과 방향성을 보면서 파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 덧붙였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진행한 파업 형태 변경(부분 파업 등)에 따른 쟁의기금 조성 투표에서 선거인 4008명 중 2998명이 참여해 이 중 81.92%(2456명)의 찬성표를 던졌다. 이에 따라 노조는 조합원 1인당 20만원을 기본으로 약 8억원의 쟁의기금을 조성, 파업 참여 시 임금 손실을 최대한 보전한다는 계획이다. 파업 기간 3주를 기준으로 기금을 조성했으며 쟁의 상황에 따라 10만원을 추가로 징수해 최대 12억원 규모까지 확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법원이 사실상 생산 공정 전체에 대해 쟁의행위를 금지한 만큼 파업에 따른 실효성은 미미할 것으로 관측된다. 간접부서 업무는 사측의 대체 인력 투입 등으로 비교적 간단히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위원장도 이에 대해 "즉각적으로 영향을 주기는 굉장히 어려운 형태의 파업일 것"이라며 "얼마큼, 어떤 효과가 날 것이라고 명확하게 말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노조는 법원에 재항고를 신청하는 한편 사측과 교섭 역시 지속해서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2대 주주인 삼성전자가 사용자에 해당한다며 단체교섭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노동위원회를 통해 사건을 제기해야 하기 때문에 별도 진행하고 있다"며 "적절한 시점에 관련 자료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박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16일 서울고등법원 인천재판부가 쟁의행위 금지 범위를 사측이 신청한 9개 공정 모두로 확대한 데 대해 "단체행동권을 무력화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원료·제품의 변질이나 부패를 방지하기 위한 보안작업의 범위를 연속공정 전체로 확대 해석했다며 "다른 산업에서도 저마다의 특수성을 내세워 파업을 막는 근거로 삼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